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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IMG_20190520_1.jpg : 촌부의 단상-기다리고 기다리던 비가 내린다.IMG_20190520_6.jpg : 촌부의 단상-기다리고 기다리던 비가 내린다.IMG_20190520_5.jpg : 촌부의 단상-기다리고 기다리던 비가 내린다.[촌부의 단상]
기다리고 기다리던 비가 내린다.

5월 20일, 음력 사월 열엿새날
어제 져녁무렵에 고추모종 심을 때부터 시작한 비는
밤새 오락가락 했었는데 지금도 가늘게 내리고 있다.
그렇게 많은 강수량은 아니지만 이 비는 분명 단비다.
그동안 가뭄이 심해 밭에 모종을 내다심는 시기라서
비를 많이 기다렸다. 가뭄 해갈에는 턱없이 모자라는
양이지만 그나마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그래도
우리는 밭에 모종을 모두 다 심고 난 뒤에 비가 내려
이제는 안심이다. 우산을 바쳐들고 촉촉하게 내리는 
비를 맞으면서 어제 어두컴컴할 때까지 심은 모종을
살펴보며 오늘을 시작한다. 

아내의 표고버섯 말리기
2년전에 참나물를 베어다가 버섯 재배목을 만들어서
서늘하고 습기가 많을 것으로 생각되는 시냇가쪽의
데크옆에 세워두고 가끔씩 물을 뿌려주고 돌려주고
아내는 막데기로 두들겨 주곤 하더니 올봄에는 제법
많은 표고버섯이 피었으며 꽤나 많이 따서 먹었다. 
이렇게 손수 버섯 재배목을 만들고 종균을 넣고 가끔
돌봐주며 버섯을 길러서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예전
도시에 살던 때에 이렇게 길러서 먹으리라고는 전혀
상상이나 예상을 못했다. 다만 전원생활의 꿈을 키울
무렵 꼭 한번 해보고 싶었던 것이 버섯기르기였었다.
어쩌면 그 자그마한 꿈을 하나 이룬 것이라고나 할까?
봄, 가을에는 먹고 싶을 때마다 버섯목에서 바로 따온
생표고버섯으로 아내는 여러가지 음식을 만들고 있다.
도시같으면 마트에 나가 몇 번 먹을 만큼으로 포장된
것을 사다가 냉장고에 보관하며 먹지만 우리는 바로
마트가 버섯 재배목이다. 신선한 것은 두 말 할 필요가
없고 또한 멀리 마트에 나갈 필요가 없어서 좋은 것이
아니겠는가? 아내가 그렇게 좋아하니 이 또한 보람을
느끼게 된다. 

요즘 아내는 표고버섯을 갈무리하는 재미에 빠져있다.
우리처럼 기르는 표고버섯은 주로 봄, 가을에 나오기
때문에 여름과 겨울에 먹을 버섯은 햇볕에 잘 말려서
보관했다가 먹는다. 몸에 꽤 좋다고 하는 표고버섯은
건조를 시키면 원래 가지고 있던 감칠맛, 쫄깃함 같은
식감이 더욱 더 강해지고, 영양면에서도 생표고버섯
못지않은 성분이 많이 함축되어 있다고 한다. 아마도
아내는 여름과 겨울에는 버섯을 딸 수 없어 갈무리를
하느라 말리는 그런 이유도 있지만 영양도 고려하여
말리는 것이 아닐까 싶다. 표고버섯을 말려놓은 것을
보다가 그 옆 채반에 표고버섯 밑동을 찢어 따로 말려
놓았다. 밑동은 버리는 줄로 알았는데 말려서 어디에
어떻게 쓰려고 하는 것일까 궁금하여 아내에게 물어
봤더니 바짝 말려서 육수를 낼때 넣으면 좋다고 한다.
또 하나 아내의 알뜰함을 엿보게 되었다.

표고버섯은 지방 성분이 낮으며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비타민D와 비타민B12가 풍부하다고 한다. 효능은
다이어트에 좋으며, 고혈압과 동맥경화를 예방하고,
핏속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혈관기능 개선, 혈압의
저하 효능, 항암, 중풍 예방, 면역력 증강에 아주 좋은
효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우리는 이러한 식재료를
길러서 먹으니 좋다. 

텃밭농사 이야기
드디어 올봄의 모종심기는 고추 모종을 심는 것으로
마무리를 하였다. 산골 부부의 텃밭농사 중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고추농사이다. 어제 오후
비가 내릴 것이란 예보에 고추모종을 심기로 하였다.
잔뜩 흐린 저녁무렵 아내와 함께 고추모종 심을 준비
할때만 해도 비는 내리지 않았는데 멀칭을 한 이랑에
모종을 넣을 구멍을 뚫기 시작하자마자 멀칭 비닐에
빗방울이 떨어지며 후드득거렸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비라서 그랬는지 빗소리가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고
밭에서 그냥 비를 맞는 것 또한 시원하고 기분 좋았다.
그렇다고 계속 비를 맞으며 밭일을 할 수는 없는지라
아내는 부랴부랴 집으로 들어가서 우의를 챙겨왔다.
비가 내려 질퍽거리는 밭에서 모종을 심으려면 얇은
일회용 비닐 우의가 더 좋을 것이라나 뭐라나... 비가
내리기 전에 모종심기를 마무리할 생각이었나 결국
비가 오락가락하는 우중에 모종심기를 하여 마쳤다.

아참, 마을 형수님이 전화를 하여 꽃 모종 두 가지와
함께 주셔서 가져온 포기상추 모종 90 포기도 모두
다 심었구나! 이제 남은 것이라곤 들깨모종인데 아직
심을 시기가 이르다. 기왕 비를 맞으며 일을 하였으니
줄콩을 심을 이랑에 씨앗을 넣을 구멍을 뚫어놓았다.
가뭄 심한 밭에 빗물이 스며들어 촉촉해지길 바라며... 
들깨 모종을 심을 자리를 제외하고도 밭이 조금 남을
듯하여 무엇을 더 심어야할 것인가 고민을 하고 있다.
지난해 실패를 봤던 콩을 또 심어볼까? 메주콩 보다
쥐눈이콩을 조금 심는 것이 나으려나? 
Atach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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