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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IMG_20190507_7.jpg : 촌부의 단상-봄나물의 제왕, 두릅을 찾아서...IMG_20190507_6.jpg : 촌부의 단상-봄나물의 제왕, 두릅을 찾아서...IMG_20190507_5.jpg : 촌부의 단상-봄나물의 제왕, 두릅을 찾아서...IMG_20190507_4.jpg : 촌부의 단상-봄나물의 제왕, 두릅을 찾아서...[촌부의 단상]
봄나물의 제왕, 두릅을 찾아서...

5월 7일, 음력 사월 초사흗날
이른 아침 기온이 영하 2도, 지붕위에 서리도 하얗게
내려앉았다. 절기상 입하(立夏)가 지났는데 이 무슨
변덕스런 날씨인지 모르겠다. 그래서 산골은 농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려면 5월 중순이 지나야만 하는
이유인 것이다. 산에 가려는데 쌀쌀하여 망설이다가
그래도 아침 산행을 하자하고 6시쯤에 집을 나섰다.
두어 시간 먼산을 헤매고 다니며 두릅을 꺾어왔다.
먼산을 갔다고 아내가 잔소리를 끓어붓다가 꺾어온
두릅을 보고는 이내 수그러지며 미소를 띠었다.

아내가 어제 저녁에 산에서 따온 두릅을 살짝 데쳐서
만든 두릅숙회를 내놓았다. 달짝지근한 것이 얼마나
맛있는지 모른다. 향긋한 봄내음이 입안 가득 감돌고
아삭아삭한 식감 또한 일품이다. 아마 이래서 두릅을
일컬어 '봄나물의 제왕'이란 수식어를 붙인 것이겠지?

나른한 봄날, 두릅을 숙회나 전을 부쳐 먹으면 달아난
입맛도 되돌아온다고 할 정도로 영양 많고 맛도 좋은
봄철을 대표하는 식재료이다. 두릅은 단백질이 많고
지방, 당질, 섬유질, 인, 칼슘, 철분, 비타민(B1·B2·C)
그리고 사포닌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봄철 식재료의
으뜸이라고 하여 봄나물의 제왕이라 부르는 것이리라.
그렇다면 두릅의 효능은 어떨까? 자료를 살펴봤더니,
피로회복, 신경안정, 춘곤증 예방, 혈액순환, 관절염,
골다공증 예방, 빈혈 예방, 항암효과, 면역력 개선 등
아주 좋은 효능을 지니고 있는 식재료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다. 

사실 야생에서 자라는 두릅을 채취하는 일은 말처럼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이곳에 와서 처음으로 산을
누비며 두릅채취를 해봤다. 예리한 가시가 돋혀있어
여간 조심하지 않으면 가시에 찔려 고생을 하게 된다.
어느해 두릅 가시에 손을 찔려 엄청 고생을 했었다.
그래서 두릅을 채취하러 갈 때는 꼭 가죽장갑을 낀다.
그리고 산에서 자라는 야생 두릅은 재배 두릅과 달리
키가 꽤 크고 주로 가파른 언덕배기에 서식하고 있어
채취하기가 힘들다. 두릅의 다른 이름 목말채라 하여
높이 자란 나무의 끝부분에 돋아나는 새순을 말한다.
그래서 예리한 가시돋힌 나무를 휘어서 따야 하기도
하기 때문에 힘든 것이다. 그렇다고 군락지에 다량의
두릅나무가 서식하는 경우도 있지만 띄엄띄엄 조금씩
흩어져 있기 때문에 야생두릅을 찾아 비탈진, 가파른
언덕배기 온 산을 헤매고 다니기가 일쑤이다. 이렇게
채취가 쉽지않아 더 맛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여느해에 비해 올해는 얼마 채취를 못했다. 해마다 늘
다니던 군락지에 갔더니 간벌을 하여 나무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말았다. 하지만 아주 작은 두릅나무가
다시 올라오고 있는 것을 발견하여 그나마 다음해에
오면 된다는 작은 희망이 생겼다. 두릅은 뿌리번식을
하는 식물인데 그 번식력은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
그래서 이곳 마을분들은 집이나 밭가에는 두릅나무를
심지 않는다. 온사방을 뿌리가 뻗어 일대를 잠식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는 언덕배기 더덕을 심은 곳에
두릅나무도 함께 키우고 있다. 산에 가는 것을 꺼리는
아내는 이곳에서 두릅채취하는 손맛을 느끼곤 한다.
그런데 이런 두릅나무가 서식하는 산에서는 왜 많이
번식이 되지않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긴다. 생각컨데 
야생에서는 나무들도 천적이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런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건 그렇고 서너번 뒷산에 올라가 두릅을 채취하여
왔는데 험하고 가파른 산을 누비며 가시덤불에 긁혀
생채기가 나기도 하지만 그 댓가는 그다지 좋지않다.
자연이 주는 선물인데 욕심을 낸다는 것은 어리석은
생각인줄은 잘 알면서도 우리도 먹고, 아우들에게도,
가까운 지인들과도 조금씩이라도 나누고 싶은 그런
생각에 욕심을 부리곤 한다. 그렇다고 너무 먼산으로
혼자 가는 것은 위험하다면서 아내가 간곡히 말린다.
그러니 집뒤에 있는 뒷산의 여기저기만 다니고 있다.
두릅은 채취하는 시기가 짧아 조금만 늦어도 억세기
때문에 때를 맞추느라 열심히 뒷산을 누비긴 하는데
수확은 영 시원찮다. 그래도 운동삼아 다니는 촌부...
그래도 오늘 아침 두릅 산행은 그런대로 넉넉하다.
Atachment
첨부 '4'
  • sims 2019.05.07 09:59
    적막빼면 제일이지
    부럽기 그지 없네
  • 뽀식이 2019.05.07 14:24
    맞네 맞아!
    적막 빼면 제일...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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