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4월이 오면...
문득 "4월은 잔인한 달"이라고 말했던 영국의 유명한
시인, 극작가로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T.S.Eliot 이
생각난다. 그의 서사시 <황무지>에 시작되는 싯귀에
나오는 것인데 첫 부분을 살펴보면 아마도 겨울에서
봄으로 이르는 과정에 대한 역설적인 표현이 아닐까?
겨울잠을 깨워 봄을 잉태하기 위한 땅과 흙의 고통...
4월은 가장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꽃을 피우며,
추억과 욕망을 섞으며,
봄비로 생기 없는 뿌리를 깨운다.
그런데 어쩌면 엘리엇은 우리 실정을 미리 예견한듯
"4월은 가장 잔인한 달"이라 표현했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에게 4월은 꽃이 피고 새가 우는 봄을 맞는 기쁨
보다도 아픈 과거, 모진 상처들이 먼저 떠오르는 것은
촌부에게만 다가오는 느낌은 아닐 것이란 생각인데...
제주 4.3사건,
우리의 아픈 기억이다. 그런데 그동안 이 사건은 왜
역사의 뒷편에 숨겨져 알려지지 않았는지 의문이다.
1947년부터 1954년, 약 7년여간을 공권력의 무력
탄압에 애매한 제주 주민 10%에 해당하는 3만 명이
아까운 목숨을 잃고 숨진 대사건이다. 그 3만 명 중에
33%에 해당하는 어린이와 노인, 여성이었다고 하니
경악을 금치 못하는 끔직한 사건이었다고 한다. 바로
오늘이 1948년 4월 3일 제주 4.3사건이 일어난지
70주년이 되는 날이다. 우리의 역사에 잔인한 4월로
기록이 된 큰 사건이 아닌가 싶다. 당시 끔직하게 희생
당한 분들의 명복을 비는 마음이다.
4.19 혁명,
이승만 독재정권 당시에 자유.민주.정의 수호를 위해
우리의 선배들이 궐기한 우리 역사의 아픈 기억이다.
1960년 4월 19일 학생과 시민이 중심 세력이 되어
일으킨 반독재 민주주의 운동으로 오늘날 우리나라가
민주주의 국가가 된 계기가 아닌가 싶다. 당시 수많은
학생, 시민이 거리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져 희생되어
지금 그 분들은 서울 수유리 4.19묘지에 잠들어 있다.
이 또한 우리 역사에 기록된 잔인한 4월에 일어났던
큰 사건이었다.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해서 희생이
되신 순국선열의 명복을 기리는 촌부의 마음이다.
4.16 세월호 참사,
2014년 4월 16일 전남 진도 조도 앞바다에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해 안산 단원고 학생과 교사와 수많은
목숨을 앗아갔던 참사였다. 당시 사고의 수습을 너무
소홀히 하여 많은 비난을 받았던 대통령은 국정농단
사건의 정점으로 지목되어 사태를 초래한 죄로 인해
지금 감옥에 가 있다. 조금만 신속하게 대처했더라면
희생자를 많이 줄였을텐데 하는 안타까운 참사였다.
이 참사도 잔인한 4월에 발생한 너무 참혹하고 너무
안타까운 사고이다. 영문도 모르고 바다에서 희생된
단원고 학생을 비롯한 많은 분들의 영면을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