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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IMG_20180328_9.jpg : 촌부의 단상-남도의 봄을 만나다!IMG_20180328_8.jpg : 촌부의 단상-남도의 봄을 만나다!IMG_20180328_7.jpg : 촌부의 단상-남도의 봄을 만나다!IMG_20180328_6.jpg : 촌부의 단상-남도의 봄을 만나다!IMG_20180328_5.jpg : 촌부의 단상-남도의 봄을 만나다!IMG_20180328_4.jpg : 촌부의 단상-남도의 봄을 만나다![촌부의 단상]
남도의 봄을 만나다!

예정에도 없던 고향 친구들과의 만남은 따뜻한 정이
넘치는 시간이었음을 마음속에 고이 담아서 그런지
고향에서 맞는 이른 아침이 상쾌하였다. 또 한 가지
더 예정에도 없었던 이종사촌 아우네의 방문이 있어
좋았다. 전날 저녁에 친구들과 회포를 푸는 만남에서
이런저런 이야기 끝에 우연찮게 이종사촌 이야기가
나와 통화를 하게 되었다. 여기까지 와서 아우를 안
보고 가면 되겠냐며 아침식사를 하러 꼭 왔다 가란다.
정말 몇 해만에 얼굴을 보는지 모르겠다. 사촌간인데
서로 멀리 살다보니 가끔씩 통화는 하지만 만나기가
그렇게 쉽지는 않다. 느닷없는 사촌 오래비의 방문을
어찌나 반갑고 정답게 반겨주는지 미안하고 고마웠다.
그뿐인가, 고향의 정이 넘치는 밥상에 놀랐는데 손이
얼마나 큰지 밭에서 갓 캔 시금치도 잔뜩이요 자연산
돌미역도 잔뜩, 쪽파까지 챙겨 주었다. 아내가 좋아서
어쩔 줄을 모른다. 못내 아쉽지만 이렇게라도 만나서
너무나 반가웠다는 아우네 부부의 배웅을 뒤로 하고
그 옛날 어릴적에 걸어서 다녔던 고향의 몇 개 마을과
지금은 폐교가 된 학교를 지나며 옛 추억을 떠올렸다.

그러는 사이 어느새 고향 남해 끝자락인 남해대교에
이르러 아내와 기념촬영을 했다. 이 다리는 1973년
촌부의 고등학교 시절에 개통했던 동양 최대, 최초의
현수교로 바다위에 놓인 아름다운 다리로 유명했다.
그런데 이제 그 옆에 새로운 다리가 놓이고 있다. 고향
남해 군민들은 제 2 남해대교라고 부르지만 정식으로
이름은 노량대교라고 하여 그 이름을 두고 말이 꽤나
많았다고 한다. 고향 남해군민의 생각이 반영되지않아
서운했을 것 같다. 고향이 남해라서가 아니라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지자체의 힘겨루기가 웃긴다는 촌부의
생각이다. 남해라는 지명의 섬을 잇기 위해서 놓이게
되는 다리인데 남해라는 이름을 넣지않고 노량이라는
지명을 왜 넣은 것인지 이해가 안된다.

남도의 봄을 찾아 광양으로 걸음을 재촉하였다. 이미
며칠 전에 매화 축제는 끝났지만 매화 꽃을 보고싶어
여수에 가기 전 잠시 들려 보기로 했다. 가는 곳마다
매화나무요, 매화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서 꽃내음이
코를 자극했다. 이런 자극은 느끼면 느낄수록 힐링이
되어 너무나 좋다고 감탄사를 연발하는 아내가 이번
여행은 그동안 꼭 한번쯤 와 보고 싶었던 곳만 골라
다니는 것 같다며 좋아라 했다. 촌부의 어깨가 으쓱...

이번 여행은 아내가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을 고른 건
사실이다. 드디어 도착한 또 한 곳은 여수 오동도...
오동도의 동백꽃을 그렇게 보고 싶어했다. 광양에서
이순신 대교를 건너 석유화학공단인 듯한 곳을 지나
오동도에 당도하니 탁 트인 바다가 우리를 반겼다.
동백꽃이 핀 동백나무와 팽나무 숲길이 장관이라며
감탄에 또 감탄이다. 촌부야 벌써 몇 번 다녀봤지만
아내는 TV에서나 봤었지 이렇게 동백꽃이 핀 숲길을
걸어보는 것이 너무나 좋고 꿈만 같다며 연신 웃음과
미소가 얼굴에서 떠날줄 모르는 아내가 싱글벙글하며
좋아하고 있는 사이 촌부는 혼자 속으로 중얼거렸다.
"또 한군데 더 있는데..."

아내가 다음은 어디로 갈거냐고 물었다. 글쎄 어디로
가볼까? 모른척 하고 오동도를 벗어나며 T map에게
길을 물었다. 향일암 가는 길을... 예전에 남이 운전을
하는 차를 타고 가봤던 곳이지만 오래전이라서 길이
생각나질 않았다. 역시 좋은 세상이다. 네비가 알아서
알려주는 대로 가면 목적지가 나오니까 걱정할 필요가
없다. 오르막길 따라 오르는 향일암은 전국 4대 관음
기도처 중의 한 사찰로 유명하다. 그런 이유에 아내가
TV에서 향일암을 보며 언젠가는 꼭 와보고 싶었단다.
올라가는 길이 조금 힘들긴 해도 온갖 욕심은 버리고
맑은 정신을 채워가는 것이 너무 좋다며 웃었다.

하루의 일정을 마치고 숙소와 식사를 할 곳을 찾고자
스마트폰을 검색하려다가 문득 옛날 광고회사 시절
여수가 고향인 부하직원이 생각나서 겸사겸사 전화를
했더니 아주 자세히 잘 알려주었다. 여수에 오기전에
아내는 갈치조림을 먹고 싶어했고, 촌부는 서대무침,
간장돌게장이 먹고 싶었다. 이 세 가지 음식을 동시에
하는 음식점을 찾기가 쉽지않았는데 돌산에서 시내로
서행으로 나오다가 아내가 갑자기 "저기 있네!"라고
하였다. "작은 눈인데 그래도 쓸만 하네 그려~"라면서
차를 세워 알아보니 숙소까지 동시에 해결하게 되었다.
"역시 음식은 남도 음식이 으뜸일세!"
"너무 맛있다. 술 한 잔하셔!"
"해야지. 서대무침, 간장게장, 갈치조림 3종 세트로..."
그렇게 여수에서 가고 싶었던 곳, 먹고 싶었던 음식도
먹는 호사를 누리며 여수에서의 밤을 맞이하였다.
Atach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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