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촌부의 단상

IMG_20180325_7.jpg : 촌부의 단상-장모님의 외출IMG_20180325_6.jpg : 촌부의 단상-장모님의 외출[촌부의 단상]
장모님의 외출

이른 아침 장모님을 모시고 산골집을 나섰다.
주말이라서 길이 밀릴까 싶어 서둘렀는데 너무 빨리
원주에 도착을 했다. 장모님께서는 아들네 가신다고
설레이시는 듯했다. 자나깨나 아들 생각, 아들 걱정
하시는 장모님이시라 오늘은 아들집에 가시면 그런
걱정은 안하시려나? 모셨다 드려야 도리인줄 알지만
아직은 원주에서 시외버스를 태워 드리면 혼자서 잘
가시기는 하신다. 아내가 처남에게 10시 5분에 차를
타셨으니 시간맞춰 터미널에 나오라는 전화를 했다.
장모님의 손을 붙잡고 잘 다녀오시라는 인사를 하고
나서 아내가 모시고 버스에 올라 좌석번호를 확인해
앉혀 드리고 내렸다. 앞좌석이라 앉아 계시는 모습이
보여 짠했다. 문득 지나간 날들이 주마등처럼 스쳤다.

이제 많이 늙으셨구나!
불과 몇 해 전까지만 하여도 원주까지 나올 필요없이
집인근 장평에서 버스를 태워 드리고 나면 당신 혼자
원주에 도착하여 버스를 갈아타고 가시곤 했었지만
이제는 그마저 불안하다. 인지력이 많이 떨어지시고
기력도 예전같지않다. 마음이 짠하다. 아직도 마음은
아내보다 더 젊은 듯한 행동을 하신다. 마음만은 늘
여자 그 자체이신 장모님, 천상 여자란 말이 옳겠지?
하지만 가는 세월을 거스를 수 없는 장모님의 시간,
장모님의 인생, 장모님의 모습을 지켜보는 사위자식
입장에서는 너무나 안타까운 마음이다. 함께 살면서
그다지 살갑게 대해 드리지 못하고 문열어 놓으시라,
밖에 나와 운동 좀 하시라고 잔소리만 늘어놓은 것이
못내 마음에 걸린다. 그런 사위인데도 매일 집에 오는
시간이 되면 문을 열고 계시다가 매일 똑같은 인사를
하신다. "오늘도 수고많았네."라고... 장모님의 사위
사랑이 이럴진데 사위 자식은 그저 마음뿐이니 원...
언제부터인지 기억은 없지만 촌부는 장모님을 "엄마,
엄니"라고 부른다. 아마도 지난 여름 어머니를 보내고
난 다음부터가 아닌가 싶다. 하기사 울엄니하고 함께
산 세월보다 장모님과 함께 살아온 세월이 더 길어서
그런지도 모른다. 오래오래 건강 하셨으면 좋겠다.

요며칠 아침 기온은 영하에 머무르고 서리가 하얗게
내려앉는다. 오늘 아침도 영하 3도에 지붕이 하얗다.
어제는 장모님께서 멀리 외출을 하셨고, 오늘은 우리
부부가 뜻깊고 중요한 행사에 참석을 하려고 서울에
가려고 아침부터 서두르고 있다. 모처럼 아내와 함께
서울을 가는 길이라 기분이 좋은걸... 산새 한 마리가
느티나무 꼭데기에 앉아 잘 다녀오라고 인사를 하네.
Atachment
첨부 '2'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