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촌부의단상]아내와 함께하는 여유로운 산행(산보)
지난 봄날 주워다 쌓아놓은 장작용 나무자르기를
지금까지도 하고 있다. 핑계같지만 한꺼번에 일을
하다보면 엔진톱에 무리도 갈뿐만 아니라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늘 조심해야하고 힘도 드는 것이라
시나브로 조금씩 엔진톱이 가열되지않을 만큼씩
하고 있다. 워낙 기계치라 그런지 공구를 다루고
응급조치하는 것이 영 서툴다. 하지만 나름대로는
최선을 다해보긴 하는데 그리 녹녹하지 않음이라
애를 먹기도 한다. 두어해 사용을 했더니 톱날이
많이 무뎌져서 줄로 톱날을 갈아서 세워놓았는데
신통치않지만 그런대로 큰 문제가 없어 다행이다.
나무자르기를 한참 하고 있었는데 아내가 시원한
음료수를 가져와 쉬엄쉬엄 하라면서 말을 건넸다.
단풍나무 그늘에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마시는 음료수는 시원함은 물론이고 기분도 좋다.
저만치 언덕배기에 있는 잣나무에 잣송이가 꽤나
많이 달려있었는데 떨어졌는지 누가 따갔는지 잘
보이지않는다며 아내가 한번 올라가 보자고 했다.
잠시 쉴겸 올라가보니 주변에는 떨어진 잣송이는
없었다. 누가 따갔나보다. 기왕 내친김에 아내와
함께 산책을 겸해 뒷산을 갔다가 옆산 잣나무숲을
다녀왔다. 그동안 잣송이를 주우러 혼자 다녔는데
거의 끝물인 지금 아내에게 잣송이를 줍는 손맛을
보여주었다. 예전엔 잣송이를 주우러 아내와 함께
다니기도 했었지만 요즘은 산에 오르는 것을 몹시
꺼려해서 혼자서 다닌다. 모처럼 아내와 여유롭게
산에 올라가 무르익어가는 가을산의 경치도 보고
둘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걷는 산행이 너무
좋았다. 아마 아내는 지난 봄에 두릅과 고사리를
꺾느라 산에 오르고는 처음이 아닌가 싶다. 산에
오르는 것을 싫어하는 것이 아니고 무릎이 아파서
오래 걷는 것이 다소 불편하여 권하지를 않는다.
조금씩 운동을 하여서 얕은 산에는 함께 다니도록
해야겠다. 산골살이를 하면서 산에도 못다닌다면
어디 말이 되겠는가? 그나저나 일을 하다가 말고
딴짓거리를 하는 것도 산골살이에서나 있을 수가
있는 일이기에 그러려니 한다. 이러한 자유로움이
바로 산골살이의 여유이고 묘미가 아니겠는가?
*오늘은 24절기중 열여덟번째이자 가을의 마지막
절기인 상강(霜降)이다. 이때는 밤낮으로 기온이
내려가 서리가 내리기 시작하는 때이며, 늦가을로
접어들어 농촌에서는 가을걷이로 한창 바쁜 때가
바로 이 무렵이다. 오늘 아침 산골은 절기에 맞게
서리가 내리지는 않았고 기온도 그다지 떨어지지
않은 영상 7도인데 바람이 살랑거려 체감온도가
조금 내려간 듯하다. 예보에 내일 아침은 기온이
곤두박질을 하여 서리와 함께 첫얼음이 얼 수도
있다고 한다. 내일은 내일이고 오늘에 충실하자.
친구와의 주담이
천하제일 즐거움이라
차나 수리나 니꼬르
친구란 가까운 사람
아내도 마찬가지
친구들이
몸두 맘처럼 가깝지 않아 아쉽지
그래선가
갈 때 친구 하나면 인생성공이라잖아
나두 누군가의 절절한 친구였고
하나인 친구가 되어 보구 잡다
자격미달/ 신용미달 인성미달 까네미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