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촌부의 단상]가을속으로 빠져볼까?
이 세상에 가장 계절에 민감한 것이 무엇일까?
물기가 빠지면서 색깔이 변하는 나뭇잎들일까?
아니면 겨울채비를 하느라 연신 열매를 물어다
땅속이며 돌틈사이에 숨기고 있는 산짐승일까?
또한 가을걷이 하느라 땀흘리는 농부님들일까?
이 모두가 살아가기 위한 숭고한 자연의 법칙에
따르는 것이겠지? 그렇다면 흔히들 가을을 좋은
계절이라고 하는데 이런 이유에서 그런것인가?
이 가을 가장 눈에 띄는 가을의 변화는 무엇일까?
아마도 파릇파릇하던 나뭇잎이 울긋불긋 단풍이
들고 땅에 떨어진 낙엽이 되어서 바람에 나뉭구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뿐이랴! 온갖 들풀들도 이내
색깔이 변하고 말라 비틀어져 바닥에 사그라진다.
식물이나 동물이나 사람이나 모두가 다 이렇게 또
이렇게 자연이 정해준 한 사이클을 지나게 된다.
그렇다면 촌부의 마음에도 가을이 다가 왔을까?
글쎄 글쎄 글쎄다! 혼자 질문하고 혼자 답하고...
마음은 수확의 계절, 좋은 계절이라고 노래하면서
또다른 마음속 한켠에는 흐르는 시간, 가는 세월을
못내 아쉬워하고 있음이라서 너무 이율배반적인
생각으로 가을속에 빠져들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런저런 잡스러운 상념보다는 그저 내게 주어진
이 시간, 이 계절, 이 삶을 최대한 즐기면서 열심히
사는 것이 최선이겠지? 가을속에 푹 빠져볼까나?
*어제 오후부터 저녁까지 내리던 가을비가 언제쯤
그쳤는지 몰라도 일어나보니 물기만 촉촉하다.
그다지 반갑지않은 비였기에 밤에 조금 내려서
그나마 다행이다. 비가 내린뒤라서 기온이 많이
떨어졌겠구나 싶었는데 오히려 어제보다도 더
기온이 올라가 영상 9도인데 예보에는 내일부터
조금씩 떨어질 전망이라고 한다. 오늘은 쾌청한
가을 하늘과 햇살을 볼 수가 있으려나? 비내린
뒤라서 아침산행을 다녀올까 말까 망설이다가
그래도 다녀오는 것이 좋겠다 싶어 우의를 입고
다녀왔다. 촉촉함이 좋고 낙엽송과 잣나무숲이
내뿜는 피톤치드를 듬뿍 마시고 왔으니 오늘도
하루를 상쾌하게 시작해본다.
색두 좋구 공기두 맑구
오래오래 즐겁게 살드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