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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PicsArt_1399507850823.jpg : 촌부의 단상-고사리 등장...PicsArt_1399507605976.jpg : 촌부의 단상-고사리 등장...[촌부의 단상]
고사리 등장...

간밤에는 여름날처럼 거세게 쏟아지던 비가 아침에는 부슬거리는 봄비로 촉촉하더니 갑자기 폭우가 후두둑거리다 말고 한바탕 우박을 쏟아 놓았다. 그리고는 아무렇지도 않았다는듯 햇살이 나왔다. 예측불허라는 표현이 맞을 것 같은 산골의 날씨다.

이른 아침 산골아낙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우의를 챙겨입고 비를 맞으며 뒷산을 올랐다. 비가 내려 아침산책을 미룰까 하다가 도저히 궁금하여 견딜 수가 없어 산골아낙과 태평이 몰래 혼자 산으로 향했다. 비가 내려서인지 그다지 차갑지는 않았다. 고사리가 서식하는 군락지까지는 꽤 먼거리이지만 비를 맞고 가면서 두릅도 꺾고 갖가지 나물도 따면서 오르다보니 힘든 줄도 몰랐다. 이제부터 잠시 채취할 수 있는 고사리는 비가 내리는 날이면 금새 쑥하고 나와있어 꺾는 재미가 쏠쏠하다. 군락지라고 해서 엄청 많은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먹을 만큼은 된다. 특히 아버님 기일의 제삿상과 설날, 추석의 차례상에 올릴 만큼만 꺾으면 된다는 산골아낙... 그래도 꺾을 수 있을 때 해야 하는 일이라 비를 맞으면서 꺾었다. 빨리 내려와 아침 먹으라는 전화에 집으로 왔더니 산골아낙의 표정이 장난이 아니었다. 우의를 입었지만 비에 젖은 몰골 때문에... 그래도 지고 온 배낭은 받아 챙기며 "제발 비오는 날에는 산에 가지마슈!" 란다.따뜻한 물로 씻고 나오니 도시에 사는 아들녀석이 어버이날이라고 전화를 했다. 용돈 조금 보냈으니 맛있는 것 사 드시라더니 마지막에 하는 말이 "어머니 속 좀 썩이지 마세요." 라며 웃었다.
Atach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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