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촌부의 단상]5월에 지피는 난롯불...
바람이 부는 아침이 꽤나 차갑다. 이른아침 기온이 영상 2도인데 체감온도는 영하에 가까운 듯하다. 어제 저녁무렵 잠시 내린 비때문인가 보다. 쌀쌀한 아침이라 난로에 장작을 넣고 불을 지폈다. 신록이 짙어지고 꽃이 피는 5월에도 난롯불을 피우는 산골... 라일락의 조상인 수수꽃다리가 꽃을 피어 바람결에 향기를 날리고 있다. 꽃내음이 좋다. 금낭화도 하트모양을 주렁주렁 매달아 놓은 듯하게 예쁘게 피었다. 앞서 하얗게 피고 있는 조팝나무꽃들과 함께 봄꽃들의 향연을 벌이고 있는 모습들이다. 이제 봄이 한창 시작되는데 서리가 내리고 난롯불을 지피고 있으니 원...
꽃들과 함께 봄을 장식하는 것은 우리가 먹는 봄나물들이다. 시냇물가 장모님댁 뒤켠에는 머위가 쑥쑥 자라 한밭 가득이다. 머위를 보면 서운에 계신 어머니 생각이 난다. 이 머위는 이사를 오던 이듬해 몇뿌리 갖다가 심어 놓은 것인데 이렇게 많이 퍼져 번식을 하였다. 머위를 좋아하시는 어머니께 해마다 잘라서 보내 드리고 있다. 잎은 데쳐 물에 우렸다가 쌈으느 대는 삶아 껍질을 벗겨 나물로 드신다. 조금 더 자란 뒤에 잘라서 보내 드려야겠다. 집뒤켠에는 곤드레와 돌나물이 함께 어우러져 자라고 있다. 돌나문은 제법 자랐지만 아직은 더 자라야 딸 수가 있을 것 같다. 곤드레는 이제 겨우 서너잎이 나오고 있다. 산으로 나물캐러 가는 수고를 덜어주려고 씨앗을 뿌려 번식시켜놓은 참취도 그새 많이 자랐다.이미 몇번 잎을 따다가 나물로 먹었다. 먹고 싶을 때마다 싱싱한 나물을 조금씩 따다가 먹으니 너무 좋다는 산골아낙... 이렇게 사는 것이 산골사는 재미이고 맛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