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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PicsArt_1398777503966.jpg : 촌부의 단상-망초를 뽑으며...PicsArt_1398777161782.jpg : 촌부의 단상-망초를 뽑으며...[촌부의 단상]
망초를 뽑으며...

아침부터 예보에도 없던 비가 부슬거린다. 스산한 아침이다. 나흘째 이렇게 부슬거리고 있지만 봄가뭄은 아직 해소되지않은 것 같다.
비가 오락가락했던 어제는 바람마저 불어 꽤 차가웠다. 하지만 많은 비가 아닌 보슬비라서 식물을 옮겨심기에는 좋은 날씨였다. 아침에 흩어져 자라는 할미꽃을 옮겨 심고나서 들어 오다보니 루드베키아도 여기저기 흩어져서 자라고 있었다. 이 녀석들도 한군데에 모아서 기르면 깔끔해 보이고 꽃이 필 때 보기도 좋을 것 같아 오전에 밭옆 커다란 돌이 있는 부근에 옮겨 심었다. 루드베키아는 일부러 심은 것이 아닌데 어디선가 꽃씨가 날아왔는지 아니면 다른꽃 모종에 딸려왔는지 언젠가 부터 꽃이 피기 시작하여 그냥 두었던 것인데 그런대로 꽃이 예쁘고 오래가서 번식시켜보려고 한다.

꽃들은 군데군데 흩어져 있는 것보다 같은 종류의 꽃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것이 더 좋을 듯하여 모아서 심으려고 한다. 하지만 꽃씨가 흩날려 가서 자라다보니 싹이 나고 잎이 자란 뒤에 옮겨 심을 수 밖에 없다. 야생화를 번식시키고 기르는 것은 꽤나 손이 많이 가고 어려운 일이다. 특히 민들레는 홀씨로 씨앗을 맺는 식물이라 더욱 그렇다. 바람에 홀씨가 날리기 전에 꽃씨를 받는 것도 쉬운일이 아니다. 지난해 씨앗을 받아 모종을 하여 심어둔 흰민들레가 제법 자랐다. 그런데 민들레보다 먼저 망초가 많이 자라나 자리를 떡하니 차지하고 주인행세를 하고 있다. 정말 대단하다. 사방으로 퍼지는 잔뿌리가 어찌나 많은지 주변에는 다른 식물이 자랄 엄두를 못낼 정도이다. 그러니 모두 뽑아 제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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