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촌부의 단상]야생초 옮겨심기...
밤새 주룩거리던 비가 지금은 소리없이 내리고 있다. 이슬비와 함께 오늘을 열었다. 비가 내려 집안이 조금 눅눅하다며 난로에 장작불을 지폈으면 좋겠다는 산골아낙의 분부가 있어 지폈더니 금새 훈훈하게 온기가 전해진다. 4월도 저물어 가는 지금, 장작불을 피워 연기가 모락모락 하늘로 올라가는 모습을 보노라니 겨울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이렇게 따스함을 느끼며 TV뉴스로 구조활동이 순조롭지 못하다는 소식을 접하는 촌부의 마음은 아직도 답답함과 우울함이다. 벌써 열사흘째인데... 저멀리 남녘 진도앞 바다의 차가운 물속에서 추위에 떨고 공포에 떨고 두려움에 떨다가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올지라도 하루빨리 실종자들의 수색이 마무리 되었으면 좋겠다. 아직도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어린자식들을 애타게 기다리시는 부모님들의 모습이 안타까워 볼 수가 없다.
어제는 일요일이라 한의원에 진료를 받으러 가지않아도 되고 조금 나아진 손을 쉬게 하자며 집에서 그냥 쉬려고 했었다. 비도 오락가락하는 궂은 날씨라서 그래도 누가 뭐라고 할 사람도 없는데... 하지만 집안에 있으려니 답답하여 손발이 근질근질, 몸이 들썩들썩... 이내 우의까지 챙겨 입고 배낭을 둘러매고 산에 올랐다. 두릅도 따고 엄나무 새순도 조금 따고, 산당귀 새순도 조금 꺾고, 연한 취나물도 따다보니 시간가는 줄도 몰랐다. 점심 먹자는 산골아낙의 전화를 받고서야 그새 오전이 훌쩍 지나가 버렸음을 알았다.
오후에도 밖에 나가지말고 제발 좀 쉬라는 산골아낙 몰래 밭으로 나가서 야생초들을 돌봤다. 번식을 위해 포기나누기를 하고 아무렇게나 나오는 녀석들은 고르게 옮겨 심어주느라 바빴다. 곤달비, 곤드레, 부추는 좋은 야생채소이며 꽃도 보는 아주 좋은 녀석들이라 손을 봐주는 정성이 있어야 번식도 잘 되는 것이다. 그리고 얼마전 뒷밭 주인이 몇그루 주어 가식해놓은 마가목 묘목을 자작나무 자르고 난 자리에 네그루를 심어 놓았다. 옮겨심은 다음에 촉촉한 단비가 내려 제대로 날을 제대로 잡았구나 싶다.
일상에서 조금씩 사용하되 아플정도는 말고.
늙으면 조심해야돼 바꿀 부속이 없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