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모님 생신과 아내의 생일...짧은 달 2월이 자취를 감추려고 한다. 여느해 같으면 아직도 한창 겨울의 한가운데일텐데 올해는 겨울의 끝자락처럼 느껴진다. 오늘 아침은 영하 2도의 기온으로 시작한다. 어제는 이른아침 영하 5도를 기록하더니 이내 햇살이 퍼지면서 종일 영상의 기온이라 마치 봄날처럼 따스하였고 눈이 녹고 얼음이 녹아 흘러내렸다. 이제 양지바른 곳은 눈과 얼음의 흔적이 사라졌으나 아직 음지쪽에 눈이 조금 보이고 켜켜이 얼어붙은 시냇물이 겨울의 끝자락을 붙잡고 있는 것 같다. 촌부의 성급한 입방정인지는 모르겠으나 봄이 성큼 다가오고 있는 느낌이다. 내일이면 3월이니까...
산골아낙은 지금껏 제대로 생일을 못챙겼다. 장모님께서 당신 생일날에 큰딸을 낳으셔서 모녀가 생일이 같은 날이다. 어려서는 잘 모르지만 결혼이후 산골아낙의 생일을 따로 지내준 기억이 없다. 모녀가 생일이 같은 날이니 장모님 생신이 우선이라서... 지금껏 장모님 생신상에 곁다리로 끼었다는 표현이 어떨지 모르겠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장모님께서 주신 산골아낙의 운명인 것을... 엇그제 장모님 생신을 맞아 가족모임을 하였으니 오늘은 처제들의 제안으로 산골아낙의 생일을 핑계삼아 산골식구들만의 조촐한 저녁식사를 하기로 하였다. 산골가족들이 각자 한두가지의 음식을 장만하여 함께 모여서 먹는 것이다. 가끔씩 이렇게 하지만 오늘은 굳이 말하자면 산골아낙의 생일축하라고 해야함이 좋겠다. 어제 저녁 가계부를 적느라 주판알을 튕기는 산골아낙의 진지한 모습이 대견스럽게 보여 몰래 몇컷 사진을 찍었다. 가계부는 30년을 넘게 기록하고 있으며 계산기를 쓰지않고 굳이 주판을 튕기는 것은 치매예방에도 좋다나 뭐라나... 그나저나 오늘 산골아낙의 생일상 만찬(?)메뉴는 무엇일까?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