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촌부의 단상

[촌부의 단상]

무럭무럭 잘 자라는 밭작물

 

2024년 6월 27일 목요일

甲辰年 음력 오월 스무이튿날

 

이른 아침,

늘 하던 습관이라서 밭을 둘러보았다.

하루가 다르게 무럭무럭, 쑤욱쑤욱 자라는

밭작물들이 너무나 대견스럽고 예쁘기도 하다.

이런 기분, 이런 재미에 농사짓는 보람을 느낀다.

 

한바퀴 돌면서 각기 다른 돌봄을 해야만 하기에

밭작물들의 모습을 살피며 머리에 상태를 입력,

즉시 실천에 옮긴다. 어제 거름을 준 녀석들에겐

물이 필요할 것 같았다. 물조리로 시냇물을 퍼와

듬뿍, 흠뻑 주었다. 굳이 호스를 연결하지않아도

될 것 같았다. 특히 올해 나름의 방법으로 신경을

많이 쓰는 오이, 쳐놓은 오이망을 감고 타고올라

세워놓은 지지대 끝까지 올라가 타고넘을 기세다.

잘 자라주었다. 밑쪽의 마디마디에는 노랗게 꽃을

피웠다. 머잖아 주렁주렁 오이가 꽤 달릴 것 같다.

 

한 이랑 심은 방울토마토, 이 녀석들이 다 열리면

우리 넷이서 실컷 먹고도 남을 것이다. 벌써부터

열리고 있다. 키도 쑥쑥 자라 또 끈을 묶어야했다.

세 번째이다. 지금껏 방울토마토 농사는 실패를

본 적이 없다. 여지저기서 모종을 얻어와 심어서

몇 종류가 되는지는 열어봐야만 알 것 같다. 우리

식구들은 방울토마토를 무척 좋아한다. 시도때도

없이 밭에 들어가 그 자리에서 따먹곤 한다. 특히

이서방이 좋아하는데 머잖아 밭에 들락거리면서

오물조물 따먹는 모습이 연상된다.

 

해마다 두세 이랑을 심었던 상추는 많이 줄였다.

너무 많아 나눔으로 소비를 하는 즐거움, 기쁨은

있어지만 결국 과유불급이라 대폭 줄여 심었다.

긴 가뭄에 몇 포기가 사그라지기는 했지만 그간

열심히 물을 주었고 때마침 내린 지난번의 비에

엄청 잘 자랐다. 우리 두 집의 넷이서 그때그때

뜯어다 먹긴 하지만 그래도 남을 듯하다. 아내는

함께 일하는 시니어 분들께 뜯어다 나눔을 하면

어떠냐고 했다. 내일 나갈 때 뜯어서 나눔을 할

생각이다. 오늘 아침엔 밑둥의 진잎을 정리했다.

상추는 밑쪽 잎파리에 진잎이 생기면 뜯어줘야

한다. 그래야 올라가며 계속 새잎이 나오게 된다.

아주 싱싱한 두 종류 상추는 아삭아삭한 식감은

물론 맛도 좋다. 더운 날 풋고추와 함께 상추쌈

싸먹는 것은 산골살이의 호사 중 하나이다.

 

올해 우리가 짓는 농사 중에서는 가장 많은 양을

심은 것은 옥수수다. 게으른 농부라서 고추농사

대신 손이 덜 가는 작물을 택했다. 그동안 밭가에

조금 심어 길러보긴 했으나 이렇게 많이 심어본

건 처음이다. 초봄에 씨앗을 넣고나서 발아가 잘

될까 노심초사를 했는데 발아율이 좋았고 추가로 

몇 구멍 씨앗을 넣은 것도 다 나왔다. 잘 자라주고

있어 흐뭇하고 고맙다. 옥수수밭 양옆에는 또다른

작물을 심었다. 안쪽은 줄콩, 고구마, 호박을 심고

바깥쪽에는 양파와 대파를 한 이랑에 심었는데

이 녀석들 또한 엄청 잘 자라고 있다. 아마도 지난

가뭄에 연일 물을 주며 정성을 들인 결과이면서

지난번 내린 비 덕분이겠지 싶다. 그 외도 가지와

조금씩 심은 다섯 종류의 고추, 브로콜리, 양배추,

콜라비, 몇 종류의 호박까지 모두 잘 자라고 있어

흐뭇한 마음으로 녀석들과 함께하는 아침이다.

 

20240627-1.jpg

 

20240627-2.jpg

 

20240627-3.jpg

 

20240627-4.jpg

 

20240627-5.jpg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3955 촌부의 단상-방울토마토가 익어간다. file 2024.07.06
3954 촌부의 단상-고생을 왜 사서 하냐고? file 2024.07.05
3953 촌부의 단상-시행착오를 겪으며... file 2024.07.04
3952 촌부의 단상-보물섬 남해 미니 밤호박(단호박) 소개 file 2024.07.03
3951 촌부의 단상-산골에 왜 사냐고? file 2024.07.02
3950 촌부의 단상-성하(盛夏)의 계절, 7월이다! file 2024.07.01
3949 촌부의 단상-장마 시작이란다! file 2024.06.30
3948 촌부의 단상-꽃이 좋아 산골에 산다네! file 2024.06.29
3947 촌부의 단상-나눔을 하려고... file 2024.06.28
» 촌부의 단상-무럭무럭 잘 자라는 밭작물 file 2024.06.27
3945 촌부의 단상-참 바쁘게 지냈구나! file 2024.06.26
3944 촌부의 단상-우리가 보면 꽃밭, 남들이 보면 풀밭 file 2024.06.25
3943 촌부의 단상-가뭄 해갈은 되었을까? file 2024.06.24
3942 촌부의 단상-빗속에 上京을 했더니... file 2024.06.23
3941 촌부의 단상-가뭄에도 꽃은 예쁘게 피네! file 2024.06.22
3940 촌부의 단상-맛집 한군데 발굴했네! file 2024.06.21
3939 촌부의 단상-고향 보물섬 남해에 관한 공부를 해보려고... file 2024.06.20
3938 촌부의 단상-제발 비 좀 내려주이소! file 2024.06.19
3937 촌부의 단상-오이농사 제대로 지어보려고... file 2024.06.18
3936 촌부의 단상-하로동선(夏爐冬扇) 재해석 file 2024.06.1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36 37 38 39 40 41 42 43 44 45 ... 238 Next
/ 238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