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참 바쁘게 지냈구나!
2024년 6월 26일 수요일
甲辰年 음력 오월 스무하룻날
오늘 아침은 잔뜩 흐린 하늘의 모습이다.
날씨 예보엔 한낮은 맑음이라고 하는데...
영상 12도 기온으로 시작하는 아침이다.
동이 트기전 이른 아침에 잠시 밭에 나가
한바퀴 돌아보고 들어왔다. 오늘 아침에는
일을 하지않고 들어왔다. 어제는 쉬었지만
오늘은 시니어클럽 일을 나가야 하는 날,
더위 때문에 일찍 출근해야한다. 여름에는
8시까지 가야해서 아침이 바쁘다. 늦어도
7시에는 집에서 출발을 해야한다. 그래도
이 나이에 소일거리가 되는 일자리가 있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어제는 쉬는 날이라서 종일 집일을 했다.
날씨는 참 좋았다. 맑았다가 흐렸다가를
반복하고 바람까지 살랑살랑 불어주었다.
이런 날은 바깥일을 하기엔 안성맞춤이다.
이른 아침에는 아내가 블루베리의 가지가
자꾸 처진다고 하여 지지대를 세워놓았다.
그다음 피복밴드로 가지를 지지대에 묶어
처지지않게 해놓았다. 올해는 블루베리가
제법 열렸고 지금 한창 익어 아내는 따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좋아라 한다.
아침나절에는 아내와 함께 오이 유인망 보완
작업을 잠시 했다. 가뭄에 매일 물을 주었고
엊그제 내린 비로 인해 부쩍 자라 지지대와
그물망을 설치한 높이 끝까지 덩굴이 올라가
자칫 잘못하면 덩굴이 꺾일 염려가 있어 보여
중간중간 지지대 양쪽을 비닐줄을 길게 묶어
놓았다. 지지대 끝까지 올라가면 이 줄을 타고
오이가 열리게 될 것이다. 지지대를 더 이상은
높이 세울 수가 없어 생각해 낸 나름의 방법,
괜찮을까 모르겠다. 어찌되었거나 오이덩굴이
꺾이지만 않으면 되는 것이니까...
오전부터 저녁무렵까지 점심시간을 제외하고
종일 장작 나르고 쌓는 일로 분주한 하루였다.
통이 큰 나무는 아직 쪼개지 못해 자잘한 나무
위주로 골라서 손수레로 나르고 쌓았다. 새로
지은 장작집은 장작 쌓기전에 이미 중간중간
장작이 쓰러지지않게 지지대를 세워놓았더니
마치 칸막이 같다. 여섯 칸 중 이제 그 첫 번째
칸을 채우기 시작하는 것이다. 한 칸에 석 줄씩
쌓고 있다. 하루종일 나르고 쌓았는데 첫 번째
칸 세 번째 줄도 다 못 채웠다. 나무를 자를 때
쪼개야 할 것과 쪼개지 않아도 되는 것을 구분
하지않고 마구잡이로 잘라놓아 골라서 나르다
보니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이제 시작이라서
아마 여름내내 이 일을 해야겠지 싶다. 장작을
쪼개는 일은 유압도끼를 구입해 하려고 한다.
이서방에게 어떤 것을 사면 좋을지 찾아보라고
했으니 조만간 구입하게 될 것이다.
늦은 오후 아내가 대파가 지난번 비바람에 많이
쓰러진 것 같다며 북을 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장작 나르고 쌓는 일이 바쁜 것을 보고는
방법을 알려주면 아내가 해보겠다고 하여 알려
줬더니 아주 잘 해놓았다. 가능한 밭일, 흙일은
아내에게 시키지 않으려고 하는데 이번엔 어쩔
수 없이 일을 시키고 말았다. 쓰러진 대파를 다
세워놓고 뿌듯해 하는 아내의 웃는 모습이 너무
좋아 함께 웃었다.
저녁무렵 이장집에서 식사를 초대해 이서방과
함께 다녀왔다. 얼마전 체육대회 준비로 수고한
부녀회원들과 몇몇 사람들을 초대하여 삼겹살
바베큐 파티를 한 것이다. 모두들 맛있게 먹었다.
소나무가 중간에 서있어 분위기가 좋은 넓다란
데크에서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먹고 마시고
즐겼다. 낮에 일을 많이 해서 그런지 금방 술이
취하는 느낌이 들어 집에 오자마자 잠에 빠졌다.
그러고보니 어제는 참 바쁘게 지냈구나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