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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촌부의 단상]

또다시 적막강산이구나!


2022년 7월 13일 수요일

음력 壬寅年 유월 열닷새 보름날


장마철이지만 어제 하루는 비가 내리지 않고 꽤나

후덥지근하고 강한 햇볕의 폭염이 기승을 부렸다.

오늘은 이른 아침부터 행안부의 재난문자가 왔다.

오늘부터 시작되는 장맛비가 많이 내릴 것이라며

조심하란다. 얼마나 내리려고 재난문자까지 오는

것일까? 비피해가 없이 잘 지나갔으면 좋겠다.


늦은 아침식사를 마친 지금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이른 아침 아내와 함께 한시간쯤 걷기운동을 하고

아내가 아침준비를 하러 들어간 사이 호미를 들고

자투리밭으로 나갔다. 운동을 하면서 보니 며칠새

열무와 얼가리 배추 두 번째 씨앗뿌리기를 해놓은

밭에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 볼상이 사나워 잡아야

겠구나 싶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비는 내리지 않아

마음이 바빴다. 비내리기전에 마무리를 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욕이 불타올라서 호미질이 빨라졌다.


자그마한 밭뙈기에 지금 막 새싹이 돋아나는 열무,

얼가리 배추보다 바래기, 명아주, 쇠비름을 비롯한

잡초들이 제자리인냥 더 많이 자리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놈의 잡초들아! 니들이 이기는가, 내가

이기는가 한번 해보자꾸나!"라고 혼자 중얼거리며

호미로 긁어 차근차근 잡초를 뽑아내기 시작했다.

얼마나 뿌리가 깊게 박혀있는지 생각보다 쉽잖아

애를 먹었다. 자그마한 밭뙈기이긴 하지만 잡초들이

워낙 무성하여 한시간 반쯤 지나서야 마무리했다.

그렇게 일을 마치고 들어와 늦은 아침을 먹었다.


지난 금요일부터 어제 초저녁까지는 단지가 꽉찬

느낌었지만 또다시 적막강산이다. 주말 내내 산골

식구들로 떠들썩 했는데 일요일엔 영주에서 왔던

막내네가 조카 딸내미를 데리고 갔으며 둘째네는

전날 제천에 갔다가 친구부부와 함께 데크 재시공

자재를 구입하여 왔다가 저녁식사를 마치고 갔다.

어제 오후 카페 내부정리를 하느라 힘들었을 텐데

비가 많이 내릴 것이라는 소식에 서둘러 올라갔다.

하루 더 머물기로 했는데 빗길 운전이 위험하다며

하루 앞당겨 올라간 것이다. 다음달 말경 이곳으로

컴백홈 하기로 하여 준비를 하느라 모두가 바쁘다.


어제 저녁무렵 처제가 갈 준비를 하느라 욕실에서

씻다보니 창문밖에 말벌들이 수없이 오가는 것이

보인다고 했다. 혹시나 하고 이서방과 함께 가봤다.

언제 그렇게 큰 말벌집이 지어졌는지 아연실색을

했다. 접시형태의 안테나에 말벌집이 있고 크기가

엄청났다. 나중에 확인을 해보니까 길이는 50cm,

지름이 30cm 초대형 말벌집이었다. 이구동성으로

119를 부르자고 했다. 벌써 일주일 사이에 두 번을

다녀가신 소방대원들에게 너무 미안한 생각이 들어

우리끼리 한번 제거를 해보기로 했다. 이서방은 긴

스키스틱을 들고 촌부는 에프킬러를 들었다. 욕실

작은 창문을 조금 열고 촌부가 벌이 못들어 오게끔

에프킬러를 연신 뿌려대는 사이 이서방은 스틱으로

벌집을 떼어내기 시작했다. 다행히 창문틈이 작아

벌들이 들어오지 못하게 할 수 있고 창문과 가까워

벌집을 스틱으로 밀어서 뗄 수 있었다. 그렇게 하여

말벌집 제거를 했다. 얼마나 긴장을 했는지 모른다.

한참 뒤에 살며시 다가가서 멀찌감치에서 스틱으로

벌집을 집어들고 나와봤더니 엄청 큰 말벌집이었다.

어찌되었거나 문제없이 말벌집을 제거해 다행이다.

함부로 너무 무모한 짓을 했다며 아내와 처제에게

한소리 듣긴 했지만 반면 다행히 별 탈없이 제거를

하여 칭찬을 듣기도 했다. 그나저나 올여름엔 벌이

기승을 부려 걱정스럽다.Picsart_22-07-13_09-03-27-421.jpgPicsart_22-07-13_08-58-45-829.jpgPicsart_22-07-13_08-53-32-012.jpgPicsart_22-07-13_08-48-46-794.jpgPicsart_22-07-13_08-45-20-298.jpgPicsart_22-07-13_08-41-07-293.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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