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119 소방차 출동, 벌집 제거를 위해...
2022년 7월 6일 수요일
음력 壬寅年 유월 초여드렛날
연일 30도를 넘나드는 산골,
대구를 비롯한 곳곳에는 40도에 가까운 폭염이
기승을 부려서 온나라가 염천(炎天)인 요즘이다.
아무래도 기상변화가 예사롭지 않고 심상찮으니
걱정스럽다. 참으로 알 수 없는 것이 날씨변화이고
자연의 이치 아닌가 싶다.
자연의 이치에 순응해야 하는 것 외는 어쩔 도리가
없는 우리네 삶이겠지? 제멋대로 자라 자연변화에
잘 적응하는 것은 온갖 야생초와 나무들이 우리네
사람들 보다 훨씬 아니 아주 제대로 적응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비가 오든 말든간에
꿋꿋하게 잘 자라 잎도 무성하고 꽃도 잘 피우면서
제때 열매를 맺는 것을 보면 정말이지 경이롭다는
생각까지 하게 되니까 하는 말이다.
현관 앞에 자라는 삼지구엽초 사이에 제자리도 아닌
잡초들이 불쑥 나온 것이 보여 뽑느라 땀을 흘리고
있는데 2층 침실의 창문에서 고개를 내밀고 아내가
소리를 질렀다. 무슨 일이라도 났는가 싶어 아랫쪽
아들방 창가에서 올려다보며 왜 그러냐고 했더니
"당신 앞에 있는 으아리꽃 좀 봐! 엄청 예쁘잖아?
일기를 쓰려면 사진을 찍어야 할 것 같아서..."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이 사람아! 뭐 대단한 것이라고
바쁜 사람을 부르고 난리야?"라고 하면서 아내의
말대로 사진을 몇 컷 찍었다.
다시 현관 앞에서 하던 일을 마저 마무리를 한 다음
장독대에 들어가는 입구 오른쪽에 제멋대로 자라난
야생초가 마음에 걸려 가는 막대기를 박고 고추끈을
묶어줄까 싶어 재활용 알루미늄 막대기를 챙겨왔다.
그 모습을 본 아내가 한마디 잔소리를 끓어부었다.
"그냥 몽땅 다 뽑아벼려! 사방천지 야생초들인데 그
몇 그루 없앤다고 무슨일이라도 나는 건가?" 라고
하더니 "어서빨리 해치우고 들어와 119 전화나
하셔!"라고 하며 들어갔다. 장독대에 들어갈때마다
무릎까지 거추장스럽게 하는 야생초를 아내 말대로
몽땅 뽑아버렸다. 아내 당부대로 달랑 한 그루 남아
있는 꽃몽오리가 선 백합은 남겨두었다. 백합만 한
그루 서있으면 이상할 것 같아 그 옆의 참취도 남겨
두고 나머지는 모두 뽑아버렸더니 깔끔하긴 하다.
오전에 119에 전화를 했다. 카페 주변에 꽤나 많은
벌집이 있어 제거를 부탁한 것이다. 땡벌과 말벌이
대여섯 군데 집을 짓고 드나들어 무척 위협적이라
함부로 제거하다가는 낭패를 당할 수 있기 때문에
해마다 이맘때는 한두 번씩 119 소방차가 출동을
하곤 한다. 하절기에는 소방대원이 벌집 제거하는
것이 큰 일이라고 한다. 해마다 불러서 벌집을 제거
하는 것을 봤지만 장비도 점점 좋아지는 것 같았다.
먼저 긴 막대기에 무슨 스프레이를 꽂아 벌집에다
쏜 다음 또다른 소방대원이 칼날같은 것이 부착된
긴 막대기로 벌집을 떼어내는 것이었다. 말벌집은
물대포를 쏴서 제거를 하는 것이었는데 처음 봤다.
세 분 소방대원이 잠깐 사이에 벌집 제거를 끝냈다.
수고하신 소방대원에게 딱히 드릴 것이 없다면서
아내는 영주 막내네에서 가져온 시원한 사과즙을
드렸더니 고맙다며 인사를 하고 갔다. 무더운 날에
그 두꺼운 복장으로 수고하신 소방대원이 감사하다.
벌집 제거를 위해 출동한 119 소방대원들을 보니
문득 대학 졸업후 소방관이 된 둘째 여동생의 두
아들, 조카 녀석들이 생각났다. 녀석들은 너무 일찍
부모를 잃었다. 오래전 매제가 세상을 떠나고 둘째
여동생 혼자서 두 아들을 대학까지 졸업을 시키고
큰 아들은 소방관이 되어 근무하는 것을 보았으나
작은 아들의 소방공무원 시험 무렵에 그만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다행히 작은아들도 합격을 하였다.
그래서 지금 조카 녀석들은 소방관이 되어 근무를
하고 있다. 자랑스런 아들 둘이 소방관이 되어 근무
하는 것을 보지도 못하고 세상을 등진 아우가 너무
가엽고 안타까워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생각 난
김에 조카들에게 전화를 했더니 교육중이고 출동을
하는 상태라 못받는다며 잘 지낸다는 문자가 왔다.
조카 녀석들이 대견스럽고 고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