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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촌부의 단상]

조카 딸내미가 마련한 아주 특별한 식사


2022년 7월 9일 토요일

음력 壬寅年 유월 초열하룻날


어째 요즘 일기예보가 제대로 잘 맞지않는 것 같다.

어제는 비가 상당히 많이 내릴 것이라고 하여 잔뜩

긴장하며 혹시나 하는 생각에 여기저기 돌아보면서

비피해 대비를 하고 다녔다. 그런데 아침나절 잠시

오는둥 마는둥 후드득 거리다가 말았다. 기상청을

탓할 생각은 없다. 아무리 최첨단 과학 예측장비로

날씨를 예측한다고 해도 하늘의 뜻, 자연의 이치를

어찌 다 알아 맞추겠는가? 그러려니 하는 수밖에...

그렇거나 말거나 아랑곳하지 않고 산골에는 꽃이

잘 핀다. 꽃피는 산골이다. 작은밭가 자투리 땅에

아내가 좋아하는 봉숭아, 분꽃, 풍접초를 심었다.

녀석들은 여름꽃이라서 지금 한창 예쁘게 꽃피워

산골 아낙의 기분을 좋게 한다. 아내 뿐만아니라

꽃을 좋아하는 촌부도 덩달이 좋다. 어제 산골집에

온 처제와 조카 딸내미가 봉숭아꽃으로 손톱에다

꽂물을 들여야겠다며 좋아했다. 


빗나간 날씨예보 덕분에 이런저런 일은 많이 했다.

햇볕이 없고 잔뜩 흐린 날씨라서 모처럼 한낮에도

밭일을 하기에는 괜찮은 날씨였다. 습기가 많아서

다소 후덥지근하기는 했지만 내려쬐는 폭염보다는

훨씬 수월했다. 방울토마토, 오이, 가지 아랫쪽의

잎을 정리했다. 누구에게 배운 농사법은 아니지만

스스로 생각에 열매채소 아랫쪽 잎파리를 조금씩

정리를 해주어야 열매가 잘 달리고 잘 익을 것이란

촌부의 생각이다. 지금껏 그렇게 해온 경험인데...

스스로 맞다고 생각하면 그게 맞는 것이겠지 싶다.

아무튼 아랫쪽부터 진무르는 잎파리를 정리했더니

보기도 좋고 열매도 잘 익는 것 같다. 다른 것보다

특히 방울토마토는 더 그런 것 같다.


어제 저녁은 평소와 달리 아주 특별한 식사를 했다.

교사 5년次인 조카 딸내미가 마련한 저녁만찬...

손아래 동서인 작은 이서방이 32년 동안 교육계에

종사하다가 얼마전에 은퇴를 하여 조카 딸내미가

작은 이모부를 위해 기념식을 겸한 특별한 식사를

준비한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하는 녀석이 얼마나

대견스럽고 사랑스럽고 자랑스러운지 모르겠다. 

축하 꽃다발과 기념케익을 준비하였고 식사 또한

간단한 햄버거와 새우튀김, 감자튀김, 양파링을

원주에서 모두 준비를 해가지고 왔다. 이런 생각은

얼마전에 왔을때 큰이모인 아내가 이야기끝에 했던

말을 허투루 듣지않고 기억을 하고 마음에 담아둔

모양이었다. 아내가 햄버거 먹어본 것이 언제인지

모르겠다고 다음에 도시에 나가면 꼭 한번 사먹고

싶다고 했단다. 작은 이모부 은퇴 기념식을 하며

큰이모를 위한 식사를 햄버거로 하면 어떻겠냐고

전화를 주어 좋다고, 고맙다고 아내가 말했단다.


그렇게 하여 조카 딸내미가 마련한 이서방의 은퇴

기념식을 겸한 산골 가족의 파티를 열었다. 많이

아쉬운 것은 병원에 입원하고 계신 엄마를 비롯해

일이 바빠서 못온 영주의 막내네와 수원의 아들

녀석 그리고 용인의 처남네 가족이 함께하지 못한

것이다. 처가쪽 가족이 다 모여봐야 11명이라서

단촐한데 한꺼번에 다 모이기가 참으로 쉽지않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애환이라고나 할까?

조만간 서로 알맞은 시간을 조율하여 어젯밤 처럼

즐거운 가족모임을 갖도록 해봐야겠다. 이런 멋진

생각을 하고 추진하고 마련하여 즐거운 가족모임,

신나는 파티를 하게 해준 조카 딸내미가 너무나

고맙고 사랑스럽고 자랑스럽고 예쁜 마음이라서

꼬옥 안아주었다. Picsart_22-07-09_07-32-54-188.jpgPicsart_22-07-09_07-30-59-513.jpgPicsart_22-07-09_07-29-33-474.jpgPicsart_22-07-09_07-25-36-550.jpgPicsart_22-07-09_07-25-17-478.jpgPicsart_22-07-09_07-23-58-225.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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