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반갑고 즐겁고, 고맙고 감사한 주말을 보내고...
2022년 6월 27일 월요일
음력 壬寅年 오월 스무아흐렛날
6월이
어느새 막바지를 향해 내달린다.
뭐하나 딱히 이렇다할 일을 한 것도 없는데
세월은 기다려주지 않고 제갈길을 향하는구나!
이제는
연두연두라는 말은 사라졌다.
초록초록이라고 해야겠지 싶다.
아니 그보다 녹음이 짙어간다고 해야겠다.
불과 얼마전까지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느라 힘들었지만
장마철에 접어들어 이따금씩 비가 내리고 있어
세상이 바뀌어 버린 그런 느낌이 드는 요즘이다.
아침부터
가랑비가 오락가락하여 일을 하다말고
부랴부랴 집안으로 달려오곤 했지만
싫은 느낌보다 재밌고 즐겁고 기분이 좋다.
비로 인해
밭작물들의 자라는 속도에 가속이 붙은 듯하다.
작은밭에는 밭고랑이 안보일 만큼 많이 자랐고
큰밭의 고추는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란 것 같다.
역시 역시나
비는 농사에 있어 소중한 것임을 새삼 느낀다.
당연히 광합성 작용을 위한 햇볕도 마찬가지만...
이렇게 자연현상, 하늘의 뜻에 기대어 산다.
지난 주말은
웃을 일이 별로 없던 요즘, 가뭄에 단비와 같았다.
아마도 서로 위로와 격려가 필요했던 시기였기에
더 반갑고 고맙고 감사했던 것이 아닌가 싶다.
우리 모두가
얼마나 반갑고, 고맙고, 기쁘고, 즐거웠는지
머잖아 70을 바라보는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한밤도 모자라 새벽까지 화기애애함을 이어갔으니...
모처럼
산골집에 아내의 죽마고우들이 오셨으니
집에만 있을 수 없어 자동차를 오대산으로 몰았다.
천년고찰 상원사와 월정사에 부처님을 뵈러갔다.
두 분 친구는
워낙에 불심이 남다르게 좋은 분들이시라서
산골에 오신 기념 선물이라고 생각하며 모셨다.
모두들 어찌나 좋아하시는지 우리도 그냥 기뻤다.
메밀의 고장,
봉평에 오셨으니 메밀국수와 메밀 전병을 먹어야
봉평에 다녀왔다고 말을 할 수가 있을 것 같아서
이효석 선생 생가 부근 메밀국수집으로 모셨는데...
당연히
우리가 대접 해야함이 마땅함이고 도리인 것임을
미리 계산서를 챙긴 이여사님이 카운터에 나가는
것을 보고는 쫒아나갔으나 막무가내라 못말렸다.
결국
그러면 되겠냐고 아내에게 혼쭐이 나고 말았다.
여기까지 오셔서 우리에게도 기회를 주셔야지?
아무튼 이다음에 갚기로 하고, 이여사님 고맙수!
다음을 기약하며
아내의 죽마고우 일행과 아쉬운 작별을 했다.
딱히 챙겨드릴 것이 없어서 밭에서 상추를 뜯고
열무를 조금 뽑아드렸다. 감사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