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올가을 처음 지핀 난롯불
2026년 10월 7일 수요일
음력 丙午年 팔월 스무이렛날
아침이 상당히 차갑다.
온도계 수은주가 빙점 가까이 머문다.
일기예보에는 0.5도라는데...
서리가 내려 지붕은 물론 곳곳이 하얗다.
그나마 요즘 내리는 서리는 된서리가 아닌
물서리라서 다행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구마잎, 호박잎은 냉해를 입은 듯하다.
고추가 서리에 가장 약한 것인데 아직 잎이
싱싱한 것을 보니 분명 된서리는 아닌 듯하다.
하지만 언제 급변하게 될런지 모르는 산골의
날씨 변화라서 안심할 수는 없는 것이다.
땅콩, 고구마 수확을 해야하고 호박도 마무리
해야만 할 것 같다. 가을채소는 현재까지 잘
자라고 있다. 그래봐야 남은 기간은 20여일,
추위가 일찍 시작되는 산골은 10월 말, 11월
초에는 김장을 해야하기 때문이라 좀 빠르다.
사흘간의 여행으로 집을 비웠기에 간만에 밭을
둘러보았다. 그새 어린 맷돌호박이 많이 열려
애호박으로 먹을 만큼 크기보다 크다. 우리가
먹고도 남을 양이다. 여기저기 이웃에 나눔을
해야겠다. 적당한 크기는 모두 땄지만 밭에는
작은 것, 너무 크게 자란 것까지 상당히 많이
남아있다. 노랗게 익기까지는 시간이 모자랄
듯하다. 그렇다고 버릴 수도 없어 그냥 놔뒀다.
여행에서 돌아오자마자 감기 몸살이 들었다.
그나마 여행중에 걸리지 않은 것은 다행이다.
면역력이 떨어진 것일까? 지난 초봄에도 걸려
고생을 심하게 했는데 또 걸리다니... 여간해서
감기하고는 친하지 않았는데 올해는 봄과 가을,
환절기를 견디고 이겨내지 못해 심한 고생이다.
지금 유행하는 감기는 목감기, 보건진료소에서
급히 약을 지어와 먹었지만 아직은 차도가 없다.
아내는 끝무렵인데 촌부가 바톤을 이어받은 듯,
이런 감기 몸살같은 것은 안줘도 되는데 말이다.
날씨가 차가워서 올가을 처음 난롯불을 지폈다.
보일러를 돌릴까 하다가 난롯불이 훨씬 빠르게
실내를 뎁힐 수가 있어 지폈더니 훈훈해서 좋다.
할 일이 많은데 감기 때문에 걱정스럽다. 일기를
쓰는 것도 버거울 정도라서 횡설수설이다. 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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