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맷돌호박 마지막 수확
2026년 10월 17일 토요일
음력 丙午年 구월 초이렛날
아침 기온 3도, 하루사이 또 곤두박질이다.
희한 것은 이 정도 기온이면 서리가 내려야
하는데 서리 흔적은 없고 이슬이 내린 듯...
서리와 이슬의 차이는 뭘까?
AI에게 물어보고 한 수 배운다.
서리와 이슬은 모두 밤사이 냉각과 수분의
영향을 받지만, 표면 온도가 0도보다 높으면
물방울인 이슬이 되고, 0도 아래로 내려가면
얼음 결정인 서리가 된다고 한다. 여기서 말한
표면 온도는 지구 표면 온도인데 지구 대기와
지표면 사이의 경계에서 측정되는 온도이며
기후 상태를 나타내는 핵심 지표라고 한다.
이제 가을이 무르익고 점점 깊어간다.
짧은 계절이라 진행되는 속도가 빠른 듯하다.
주변 경관도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것에서
보게 되고 느끼게 된다. 자꾸만 차가워지는
날씨도 그렇다. 더 머물면 좋겠지만 말이다.
허구헌날 틈만나면 나가있는 밭에도 그렇다.
이제 밭에 남은 농작물은 고구마, 고추 몇 종
그리고 가을채소 배추, 무우, 청갓이 전부이다.
고구마를 캐내고 고춧대도 정리를 해야한다.
고뿔로 인하여 조금 늦어졌다. 내일 일요일에
하려고 했더니 비소식이 있어 아무래도 다음
주로 미뤄야만 할 것 같다.
이맘때 가을날은 수확도 하지만 밭정리도 하는
시기이다. 어제 오후 맷돌호박농사를 끝냈다.
덜 익은 맷돌호박 찾아 땄더니 손수레 한가득,
모두 다 서울 막둥이 아우네에 택배로 보냈다.
지난 초봄에 애호박 5그루, 맷돌호박 5그루를
심었다. 아주 잘 자라주고 호박이 많이 열렸다.
지금까지 나눔도 상당히 많이 했다. 애호박도,
잘 익은 맷돌호박은 물론 덜 익은 맷돌호박까지
나눔은 계속 이어졌다. 이제 나눔도 끝이 났다.
손이 많이 가지않는 것이 호박농사라서 해마다
기르는 것이다. 기르는 즐거움, 수확의 기쁨,
나눔의 흐뭇함과 뿌듯함을 주는 것이라서...
몇 그루 심지않은 고추는 아직까지 튼실하다.
우리가 먹고 남을 양이다. 이제 머잖아 정리를
해야한다. 주렁주렁 달린 고추가 너무 아깝다.
망설이다가 일반고추와 롱그린 고추 한 박스를
땄다. 도시에 사는 친구에게 보냈다. 이 친구는
산골살이하며 촌부로 외롭게 살아가는 나를 늘
걱정해주는 고마운 친구이다. 예전과 달리 고추
농사를 많이 짓지않아 여러 지인들에게 나눔을
못한다. 마음은 있지만 양이 적어 모두 보낼 수
없음이라 양해를 바라는 마음이다.
https://band.us/band/7070781/post/4305986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