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가을에 온 반가운 편지
2026년 10월 3일 토요일
음력 丙午年 팔월 스무사흗날
오늘도 아침은 꽤 차갑다.
어제 아침보다 떨어진 기온 0.8도이다.
하긴 이제 기온이 낮아지고 추워지면
추워지지 따뜻한 날을 기대하는 것은
아마도 바램이고 욕심이겠지 싶은데...
어제 아침에 예전 광고회사에서 함께 일했던
선배님, 퇴직후 대학교수로 오랫동안 강단에
서셨던 분이다. 그 언젠가 갑작스레 서울에서
이곳 면온 설다목 산골에 사는 아우가 궁금해
왔노라며 함께 소주 한잔을 기우렸던 선배님,
그 형님께서 장문의 편지를 주셨다. 식물원에서
한창 일을 하는 중이라서 답을 길게 할 수 없어
이렇게 간단히 몇 자 적어 보냈다.
아이구야!
형님!
이게 뭔교?
너무 과한 과찬이십니다.
고래도 칭찬하면 춤을 춘다는 말이 있듯이
춤이라도 덩실덩실 춰야겠습니다.
이렇게 촌부인 아우를 칭찬 해주시니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은 이른 아침부터 중요한 일정이 있어
그 선배 형님이 보내주신 편지로 대신한다.
'가을에 온 반가운 편지'라는 제목을 붙여서...
가을에 온 반가운 편지
평창에서 부는 바람따라
매일 아침 대관령을 넘어오는 이쁜 소식들...
봉평 구름을 등에 업고
넘실거리 듯 뽐내는 멋진 일상의 사진 작품들...
이 모든 촌부의 일상들은
어찌 이리도
이쁘고 가지런히 정리를
해 갈까?
중독이 된 줄도 모르고
어느새 부턴가는 기다려지고 또 기다렸더니,
소식이 아니라 멋진
시 작품일 줄이야.
인문학적 깊은 소양과
다양성과 영면함을 두루 갖춘
재원의 탁월한 재능이
어찌 봉평인들 못 가겠는가마는
촌부도 고희를 넘어선
젊지 않은 인생을
문학의 맛으로
시선의 색으로
행복의 향기로
일상을 작품으로
침묵의 자랑으로
다양하고 섬세한 관찰력과 통찰의 감각으로
책장에 꽂혀있는 책들을 보라!
촌부와 우리가 같은 식구로
오랜시간 함께했던
전설의 광고회사 코래드의 사보까지도
내 삶의 어느 것 하나 흐트러짐을 용서할 수
없는 완벽함의 철학으로 승화한 문학 일기와
마치 계절의 변화를 통해 겸손하게 표현하 듯
숨겨진 생활사진 속의 소소한 자랑거리들
모든 삶의 모습들을
섬세함에서 출발하여
통섭과 융합으로 태백산맥을 넘다니
놀랍기만 하다!
은퇴후 시골로 갔다는 소식에
당연히 고향 남해로 만 생각했는데,
내가 강원도 면온을 가서
반가운 얼굴을 보게 될 줄이야.
촌부의 집 마당에는
잡초들까지도 일렬로 서서
앞으로 나란히를 하고 있으니
이 엄격한 질서 또한
누가 말리겠는가?
마지막으로
작은 바램이 하나 있다면
촌부의 문학적 일상을 담은
이 아름다운 편지를
오래 오래 받아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이 멋진 초가을에
감사의 마음을
가~득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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