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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촌부의 단상] 

분주했지만 뿌듯한 하루


2026년 5월 24일 일요일

음력 丙午年 사월 초여드렛날


_()_ 봉축(奉祝) _()_

오늘은 불기 2570년 부처님 오신 날이다.

반목(反目)과 갈등(葛藤)으로 얼룩진 세상이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거룩하신 부처님의

가르침이 세상에 널리 퍼져나가 양보(讓步)와

배려(配慮)하는 마음이 먼저 앞서는 맑고 밝은

자비(慈悲)로운 세상이 되어 서로가 함께하는 

웃으며 사는 그런 세상이 펼쳐지기를 기원한다.


우리 단지에 부처님 오신 날을 즈음하여 탐스런

불두화(佛頭花)가 피기 시작했다. 하얀 이 꽃은

생김새가 마치 부처님의 머리를 닮았다고 하여

이름이 붙여진 꽃이다. 우연인지는 잘 모르지만

4월 초파일, 부처님 오신 날 언저리에 꽃이 핀다.

불두화는 씨앗을 맺지 않는 무성화이다. 그래서 

번식방법은 주로 삽목(꺾꽂이)과 휘묻이(취목),

분주(포기나누기)로 한다고 알고 있다. 지금까지

한번도 번식을 시도해본 적이 없는 조경수이다.


어제는 이른 아침부터 시작해 해질녘까지 바빴다.

바빴다는 표현보다는 분주하게 움직였다는 것이

더 맞으려나? 이래저래 어쨌거나 그게 그것이지.

아침 7시반까지 마을 정자각 앞으로 모여달라는

마을 이장과 총무의 공지 문자가 있었다. 다함께

모여 마을앞 천변(川邊)에 이팝나무를 심는다고

마을 주민 소집을 한 것이다. 이서방과 함께 내려

갔더니 많은 주민이 나와 170여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손발을 맞춰 마을을 위한 단합된 모습이

참 보기좋았다. 60대 이하의 젊은이가 거의 없는

마을이지만 남녀노소 구분없이 일사천리로 일을

하여 오전에 마무리가 되었다. 일을 마치고 인근

평창한우마을에 가서 한우곰탕, 한우육회비빔밥,

한우장국밥으로 점심식사를 했다. 운전하는 사람

외 몇 명은 반주로 소주를 곁들이기도 했다.


점심때부터 낮술을 두어 잔 했더니 얼얼하여 잠시

낮잠에 빠졌다. 한 시간쯤 쉬었을까? 일어났더니

잔뜩 흐렸던 날씨가 그사이 해가 나와 쨍~ 변했다.

그렇긴 해도 바람이 선선하여 일을 하기엔 괜찮을

듯하여 밭으로 나갔다. 모종을 심은 후에 해야하는

다음 작업, 지지대 세우기를 했다. 3년째 다량으로

짓는 고추농사가 아닌 풋고추 따먹을 만큼이라서

지지대가 남아돈다. 고추, 가지, 방울토마토, 오이

심은 곳에 세우면 된다. 오이는 다른 방법으로 꽤

튼튼한 지지대를 세우고 오이망을 씌워야 하기에

미뤄두고 나머지는 모두 세워놓았다. 뭐 이 정도는

일도 아니다. 무거운 노각과 오이는 조금 다르게

튼튼한 지지대를 설치하고 오이망을 씌워야한다.

일반 고추대를 사용하면 매달리는 노가과 오이의

무게를 못이겨서 휘어지거나 부러지기 때문이다.

올해는 또 어떻게 만들어 세울까 궁리중이다.


올해는 농사를 대폭 줄여 대파는 심지않으려 했다.

그런데 함께 일하는 아우가 대파모종을 한 판이나

주어 하는 수없이 심어야 했다. 한낮에는 심을 수

없어 일찌감치 저녁을 먹고 해질무렵 아내와 함께

밭에 나갔다. 들깨를 심으려고 남겨둔  큰밭가 한

이랑에 다 심었다. 조금 촘촘하게 심어 들깨 심을

만큼을 남겨뒀다. 대파를 심는 바람에 대신 들깨는

조금만 심어야겠다. 대파는 다른 농작물과 다르게

이랑에 심는 것이 아닌 밭고랑에 심어 차츰 북을

주며 길려야 한다. 밭가 한 이랑을 남겨두어 우린

이랑을 반으로 골을 탄 다음 대파를 심어놓았다.

희한하게 지금껏 대파농사는 매번 성공을 못하고

실패를 봤다. 뭐가 문제인지는 잘 알지만 농약을

치고 싶지는 않다. 제대로 안되면 자란 만큼 먹을

생각이다. 과하게 농약까지 치면서 실하게 기르는

농사를 짓고 싶지는 않기 때문이다. 어찌되었거나

아내와의 손발이 척척, 호흡이 척척인 텃밭농사

환상의 복식조는 대파 모종심기를 마무리했다.


그러고보니 촌부 일기 단골 메뉴, 날씨가 빠졌네.

아침 기온 7도, 사흘째 두 자릿수 회복을 못한다.

이제 그만 올라갈 때도 많이 지났는데... 내일부터

아침 기온도, 낮 기온도 회복해 올라간다고 하니

믿고 기다려 봐야겠지?


https://band.us/band/7070781/post/4305984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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