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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IMG_20200220_5.jpg : 촌부의 단상-일희일비(一喜一悲)하는 산골살이IMG_20200220_4.jpg : 촌부의 단상-일희일비(一喜一悲)하는 산골살이IMG_20200220_3.jpg : 촌부의 단상-일희일비(一喜一悲)하는 산골살이IMG_20200220_2.jpg : 촌부의 단상-일희일비(一喜一悲)하는 산골살이IMG_20200220_1.jpg : 촌부의 단상-일희일비(一喜一悲)하는 산골살이[촌부의 단상]
일희일비(一喜一悲)하는 산골살이


2월 20일, 음력 庚子年 정월 스무이렛날
짧은 달, 2월도 어느새 하순으로 접어든다. 요며칠은
뒤늦게 기승을 부리며 찾아온 폭설에, 한파에 신경이
꽤나 많이 쓰였다. 겨울이면 당연히 눈도 내리고 추운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워낙 따뜻한 겨울 뒤에
이어진 것이라서 무척 당황스러웠던 모양이다. 이런
현상은 우리네 인간들이 어찌할 도리가 없는 것이며,
무슨 손을 쓸 수도 없는 자연의 이치이고 자연 현상인
것인데 말이다. 자연의 변화에 어쩔 수 없이 민감하고
촉각을 세우게 되는 것 또한 부질없는 것임을 잘 알고
있지만 이 또한 산골살이를 하다보니 자연스레 생긴
버릇이 되었다. 바꿔 말하면 날씨의 변화에 민감하여
순간순간 닥쳐오는 상황에 따라 감정이 변화하고 그
감정을 노출하는 모습을 가리키는 표현을 일컫는 말,
일희일비(一喜一悲)를 밥먹듯이 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 예는 촌부의 일상에 있어 부지기수로 많이 있는 것
같다. 아침에 일어나면 기온이 어떻느니, 날씨가 좋다
나쁘다, 춥다 덥다로 시작을 하게 된다. 오늘도 또한
마찬가지로 그렇게 하루를 시작하고 있는 촌부이다.
어제보다 확연하게 다른 아침을 맞는다. 기온이 꽤나
올라갔다. 영하 8도라서 춥기는 하지만 어제보다는
많이 푹하다. 며칠 한파주의보가 발효되어 추웠지만
오늘 오전부터는 평년 기온을 회복할 것이라고 한다.
너무 따뜻한 겨울에 익숙해져서 더 추위에 민감하지
않았나 싶다. 겨울이 겨울답지 못하고, 제모습이 아닌
계절이라고 궁시렁거렸던 것이 한심하고 후회가 된다.

어제 저녁무렵에 아내가 장을 담가야 하는데 소금을
담아놓은 장독에서 소금주머니를 꺼낼 수가 없다고
하여 도와주러 장독대로 나갔다. 장독 주둥이가 좁아
소금을 담은 부대가 나오지 않은 것이다. 넣을 당시엔
좁게 하여 넣었지만 꺼내려니 당연히 밑둥에 내려간
소금이 주둥이보다 넓어졌으니 나올 수 없는 것이다.
겨우겨우 꺼내 주었더니 별 것도 아닌데 칭찬을 하는
아내에게 "이 정도야 우습지 이 사람아!"라고 하면서
웃었다. 이런 소소한 것으로 웃을 수가 있음이 좋다.
소금주머니를 꺼내들고 오는데 앞뜨락에 쌓인 눈이
불빛에 반짝거리는 것이 보였다. 그뿐만이 아니다. 
가득 쌓여있던 눈이 많이 녹았는데 자르고 남은 마른
꽃대가 있는 부분은 볼록하게 남아 마치 자그마한
산봉오리처럼 올록볼록한 모습이 참으로 신기했다.
소금주머니를 현관에 갖다놓고 사진을 몇 컷 찍었다.
참으로 재미있는 자연 현상이라고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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