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촌부의 단상]때아닌 겨울비가 추적추적...
2월 13일, 음력 庚子年 정월 스무날
참으로 오랜만에 영상의 기온을 기록한 푹한 아침을
맞는다. 비가 내려 그런지 기온이 꽤 올라간 것 같다.
이슬비가 내리고 간간이 바람이 분다. 영상 2도란다.
캄캄하여 보이진 않지만 시냇물 흐르는 소리가 제법
크게 들린다. 이런 겨울의 날씨는 20년만에 처음이다.
어제 아침에는 싸락눈으로 시작하더니 날이 밝아오고
기온이 오르면서 눈은 비로 변하여 내렸다. 한낮에는
마치 여름날 장맛비 내리듯이 꽤나 세차게 내리기도
했다. 때아닌 겨울비는 저녁에도 이어졌고 모르지만
밤새 추적거린 것 같다. 알다가도 모르는 것이 날씨,
이번 겨울은 참으로 여러가지로 자주 이상한 현상을
보여주고 있다. 따뜻한 겨울을 마냥 좋다고 할 수는
없는 것이다. 사계절이 뚜렷했던 우리나라의 기후도
이제는 그 빛을 잃어가고 있으니 특색이라고 할 수가
없을 것 같다. 무지랭이 촌부가 걱정을 한다고 뭐가
달라질까마는 자연에서 산골살이를 한답시고 덩달아
기후변화에 관심이 가는 것을 어이 하겠는가?
어제 뉴스 검색을 하다보니 눈에 띄는 기사가 있었다.
세계의 여러 과학자들이 뽑은 "세계 5대 위험"이라는
제목의 기사였다. 우리가 걱정하는 그 이상으로 아주
심각한 일이 아닐까 싶다. 이 지구에 사는 일원으로서
누구나 한번쯤 생각을 해봐야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세계 5대 위험>
1. 기후변화 대응 실패
2. 기상이변
3. 생물다양성 감소
4. 식량 위기
5. 물 부족
이렇게 과학자들이 뽑은 인류 생존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이 다섯가지 위험요소들을 살펴보면 모두가 다
자연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이다. 우리가 사는 여기
이 지구가 몸살을 앓든 말든 그저 앞만 보며 첨단으로
내달린 우리네 인간들이 초래한 재앙이 아닐까 싶다.
제구실을 못한 겨울의 등을 떠밀듯이, 성급하게 봄을
재촉하듯이 겨울비가 추적거리는 아침에 자연환경을
생각하다보니 뭔가 모르게 지구에 사는 한 일원으로
죄책감 같은 것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 말로만 자연을
보호하자, 환경을 생각하자, 기후변화에 대처하자고
해봐야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말보다는 먼저 실천에
옮겨야만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는
아침이다. 주제넘는 촌부만의 생각은 아닐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