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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IMG_20191112_6.jpg : 촌부의 단상-낙엽송 잎파리, 보기에는 좋지만...IMG_20191112_5.jpg : 촌부의 단상-낙엽송 잎파리, 보기에는 좋지만...IMG_20191112_4.jpg : 촌부의 단상-낙엽송 잎파리, 보기에는 좋지만...IMG_20191112_3.jpg : 촌부의 단상-낙엽송 잎파리, 보기에는 좋지만...IMG_20191112_2.jpg : 촌부의 단상-낙엽송 잎파리, 보기에는 좋지만...IMG_20191112_1.jpg : 촌부의 단상-낙엽송 잎파리, 보기에는 좋지만...[촌부의 단상]
낙엽송 잎파리, 보기에는 좋지만...

11월 12일, 음력 시월 열엿새날

형형색색의 단풍으로 알록달록했던 나무들 잎파리는
모두 떨어져 날려가 바닥에 나뒹군다. 찬바람을 맞고
찬서리에 잎으로서의 마지막 아쉬움으로 끝냈겠지?
이렇게 모든 잎파리들이 몸체인 나무에서 다 떨어져
앙상하게 나뭇가지만 남아 쓸쓸해 보일 무렵이 되면 
꺽다리 낙엽송은 그제서야 노랗게 물이 들고 바람에
잎파리가 떨어진다. 워낙 키가 큰 나무인지라 가지도
많아 가느다란 바늘형의 잎도 엄청나게 많은 것 같다. 
대부분의 낙엽은 넓적하고 마르면 바람에 잘 날리고
또한 잘 부스러지는 것이 일반적인 특징인데 반하여
단풍들어 떨어진 노란 낙엽송 잎파리는 그렇지 않다.
그래서 촌부는 다른 낙엽은 쓸지않지만 낙엽송 잎이
바닥에 떨어지면 힘이 들어도 쓸어버린다. 특히 지붕,
주차장, 길바닥에 떨어지면 아주 성가신 것이 낙엽송
잎파리다. 일단 바닥에 떨어지면 다른 낙엽처럼 거의
바람에 날려가지도 않기 때문이다. 그냥 그대로 두면
썩어 부엽토가 되기도 한다. 지붕에 쌓이면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쓸어내야 하고, 아스콘이 깔린 주차장과
진입로 도로의 자그만 틈새에 끼거나 바닥에 깔리게
되면 필히 쓸어내야만 한다. 바람에 날리지를 않으니
보기에 좋다고 그냥 두었다가는 혹시 비가 내리거나
눈이 내려서 길바닥이 얼어붙으면 큰 낭패를 당한다.
지금도 잔뜩 쌓였는데 쓸어야 하지만 두번 일을 하기
싫어 다 떨어질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 날씨가 추워져
눈이 내리기 전에 모두 다 떨어져야 한번에 쓸어낼 수
있으니, 그새 눈이 내리지 않기를 바라는 수밖에... 

산골집 주변에는 낙엽송 군락이 많다. 키가 엄청 크다.
그래서 촌부는 꺽다리 나무라고 한다. 자작나무도 큰
키의 나무이지만 낙엽송은 이보다 더 우람하고 더 큰
키의 나무다. 조금 작은 것이 10~20m이며, 큰 것은
무려 30m가 넘는 나무라서 시원시원한 느낌이 든다.
이곳에 왔던 첫 해, 이맘때였는데 집주변에는 낙엽송
잎파리가 노랗게 단풍이 들어 너무 인상적이었으며,
지금은 눈이 내리는 시기가 많이 늦어졌지만 그 당시
이맘때는 눈이 잔뜩 내려서 쌓여있었다. 바로 꺽다리
낙엽송 나뭇가지에 하얗게 쌓여있는 풍경은 그 옛날
어릴적에 보던 크리스마스 카드 사진과도 같았으며,
이발소에 걸려있던 액자속의 풍경사진을 연상하기도
했었다. 이렇듯 낙엽송은 사시사철 색다른 모습으로
눈을 즐겁게 한다. 새잎이 돋아나는 봄에는 올록볼록
연두색이 신선해 보이고, 녹음으로 우거지는 여름에는
청량감이 느껴지며, 황금색으로 단풍이 드는 가을에는
풍성함이 느껴져서 좋고, 하늘과 맞닿을 듯한 큰 키의
앙상한 가지에 눈이 내려 쌓이는 겨울에는 형용하기도
어려울 만큼의 멋진 설경이 우리들 눈을 즐겁게 한다.
이 뿐만이 아니다. 낙엽송 죽은 나무를 땔감용 장작을
만들어 난롯불을 지피면 장작이 타면서 탁탁 튀는 듯
소리가 난다. 이 소리마저 정겨운 느낌이라서 좋다.

우리나라에 낙엽송이 많이 서식하고 있는 것은 오래전
그러니까 115년 전인 1904년 일본에서 들여왔다고
한다. 그 후 1960년대 박정희 정부시절 속성수라며
낙엽송을 산림녹화의 목적으로 대대적인 인공조림을
실시했다고 하는데 그 면적이 엄청나게 넓다고 한다.
이 낙엽송은 재질이 강하고 결이 세어 갈라지는 것이
특징이라 예전엔 갱목, 전신주, 공사장 받침목으로만
이용되었는데 기술이 발달한 요즘에는 철제 대용품이
나와 그런 용도로는 이용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나
나무의 결이 좋고 무늬가 예쁜 낙엽송은 건축자재로,
목공예 자재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고 한다. 워낙 많은
낙엽송이 서식하고 있는 우리나라라서 그런지 목재의
가공 기술도 발달하여 그 쓰임새에 대한 연구가 아주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글을 어디에선가 보았던
기억이 있다. 날로 쓰임새가 다양해지고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닌가 싶다. 목재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 우리 산에 서식하고 있는 나무를 활용하여
외화를 절약한다면 이 또한 국가발전에 기여하는 한
방편이며, 한 몫을 하게 되지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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