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촌부의 단상]우와~ 이런 사과는 처음이다!
9월 12일, 음력 팔월 열나흗날
어제까지 몇 날, 며칠을 내리던 가을 장맛비는 그쳤다.
비가 그쳐 명절을 쇠러 먼 길 가고오는 귀성객들에겐
정말 다행이라서 한결 가벼운 마음이 아닐까 싶다.
산골집도 멀리 나가 흩어져 살던 식구들이 모두 왔다.
어제 늦은 오후 막내네가 오고, 저녁무렵 KTX를 타고
조카 딸내미가 왔고, 늦은 밤 둘째네가 도착을 하였고,
자정이 조금 넘은 시간 아들 녀석이 마지막으로 왔다.
우리 고유의 명절이 좋긴 하다. 너 나 할 것 없이 모두
바쁘게 살아가야 하는 세상인지라 평상시에는 그렇게
자주 만나는 것이 쉽지않으니 말이다. 그래도 이렇게
조상대대로 정해놓은 명절이 있어 고향을 찾게 되고,
부모님을 찾게 되며, 흩어져 살던 가족도 만나게 되는
것이라 참으로 기쁘고 즐겁고 좋은 것이 아니겠는가?
오늘 산골 아낙은 그동안 막혀던 말문이 터이겠는걸!
아우들, 아들 녀석, 조카 딸내미와 수다깨나 떨겠지?
막내 처제네가 영주에 내려가 사과농장을 하면서부터
지금껏 거의 하루도 빠진 날 없이 사과를 먹게 되었다.
너무나 고마운 일이다. 이제 우리 산골 부부의 일상에
사과는 필수 먹거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에
또 추석을 쇠러 오면서 사과를 잔뜩 가지고 왔다. 늘
고마운 마음으로 먹는다. 생업이라서 팔아야 하는 것
이라서 조금 흠이 있는 것을 주로 갖다주지만 먹는덴
아무런 이상이 없다. 아마 일년 열두달 하루도 빠짐이
없이 사과를 먹는 집은 그리 많지않을 것이라 생각이
된다. 그런데 우리는 막내네 덕분에 일년 내내 365일
사과를 먹고 있으니 이 아니 고마울 수가 있겠는가?
그런데 어제 오면서 엄청 큰 사과를 하나 가지고 왔다.
정말이지 지금까지 이렇게 큰 사과는 처음으로 본다.
새로 심은 사과나무에서 열린 것이라 식구들에게 보여
준다고 가져왔단다. 하도 큰 사과라서 무게를 재봤다.
무려 863g이다. 사과 하나 무게가 1kg 가까운 것은
난생 처음이다. 감자 가장 큰 것을 '왕왕'이라 하는데
사과 가장 큰 것은 어떻게 부르는지는 모르지만 촌부
생각에 '수퍼 왕왕'이라고 부르고 싶다. 힘들게 사과
농사를 짓는 보람이 아닐까 싶다. 축하한다고 말하고
싶다. 올해는 날씨탓에 사과농사가 그리 좋지는 않은
모양이지만 그래도 이렇게 큰 사과를 길렀으니 정말
축하할 일이다. 부디 남은 기간 날씨가 좋아서 좋은
성과가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내일은 한가위 추석명절이다.
촌부가 알고, 촌부를 아는 모든 분들께
풍요롭고 풍성하고 즐거운 한가위 추석명절 되시라는
인사를 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