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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IMG_20190909_4.jpg : 촌부의 단상-과꽃이 피었네!IMG_20190909_3.jpg : 촌부의 단상-과꽃이 피었네!IMG_20190909_2.jpg : 촌부의 단상-과꽃이 피었네!IMG_20190909_1.jpg : 촌부의 단상-과꽃이 피었네![촌부의 단상]
과꽃이 피었네!

9월 9일, 음력 팔월 열하룻날
올해는 가을 장마가 지난 여름날의 장마보다 더 길고
지루한 느낌이 든다. 벌써 며칠째인지 모르고 기억도
나지를 않는다. 겁을 잔뜩 주었던 태풍 링링도 무사히
지나갔는데 아무데도 쓰잘데기 없는 가을 장맛비는
오늘도 추적거리며 촌부의 마음을 건드리고 있으니
이래저래 아침부터 심란한 마음이다. 아마도 아내가
일어나면 이렇게 말을 하지 싶다. "또 비가 오는거야?
이제 제발 그만 와도 되는데... 밭에 있는 고추도 따야
하고 말려야 하는데 왜 이렇게 비가 길게 오는거야? "
라고... 아내 말을 상상하며 매일같이 하는 버릇이고
습관이라 우산을 바쳐들고 밭에 나가보고 오는 길에
방끗 웃는 듯한 과꽃이 촌부 마음을 위로하는 듯했다.

지난번 자작나무길에 무성한 잡초를 뽑다가 모퉁이
한켠에 몇 그루가 자라고 있는 과꽃은 그대로 두었다.
그랬더니 고맙다고 보답이라도 하듯이 꽃이 피었다.
9월의 탄생화가 과꽃이라고 하더니 9월이라고 지금
피는 것일까? 심은 기억도 없고 심지도 않은 과꽃이
어떻게 우리집에 와서 꽃을 피우는지 도통 모르겠다.
지난해 두어 그루가 피더니 올해는 식구를 조금 늘린
모양이다. 이대로 두면 내년에는 더 번식이 되려나?
과꽃을 보면 어릴적 부르고 다녔던 동요가 생각난다.
어효선 선생이 작사하고 권길상 선생이 작곡한 동요
"과꽃"을 흥얼거려 보았으나 1절은 생각이 나는데
2절이 생각이 안나서 검색을 해보았다.

올해도 과꽃이 피었습니다
꽃밭 가득 예쁘게 피었습니다
누나는 과꽃을 좋아했지요
꽃이 피면 꽃밭에서 아주 살았죠

과꽃 예쁜 꽃을 들여다 보면
꽃 속에 누나 얼굴 떠오릅니다
시집 간 지 온 삼년 소식이 없는
누나가 가을이면 더 생각나요

과부에 대한 전설을 지니고 있는 꽃이라고 전해오는
과꽃은 과부의 정절을 지켜준 꽃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는 꽃이라고들 하는데 자세한 것은 잘 모르겠으나
누가 꽃말을 붙였는지 꽃말을 보면 그럴 듯도 하다. 
"믿음직한 마음, 믿는 마음, 추억, 나의 사랑은 당신의
사랑보다 깊습니다"라고 하니 말이다.

어제 저녁무렵 함께 일했던 분들이 올해 처음 시작한
농악축제가 인근 장평에서 있다고 하여 축제도 볼겸
한잔하자고 하여 다녀왔다. 마지막날 밤이라 농악은
볼 수 없고 노래자랑도 끝날 무렵이었다. 이 고장의
출신이라는 기상캐스터 출신 방송인 안혜경이 사회를
보고 있었다. 축제장에는 빠지지않는 품바 공연을 좀
보다가 먹거리골목에서 이것저것 시켜 소주 몇 잔을
마시며 지나다니는 사람들 구경만 실컷 하고 나왔다.
나오는 길목에 과꽃을 잔뜩 심어놓은 곳이 있어 함께
사진 몇 컷을 찍었는데 모두들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
"농악축제가 아니고 과꽃축제인가봐?"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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