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촌부의 단상]루드베키아 꽃이 피면...
7월 11일, 음력 유월 초아흐렛날
마른 장마를 잠재우고 대지를 푹 적시는 비가 내렸다.
어제 오후부터 꽤 거세게 내리다 말다를 반복하더니
오늘 아침은 주춤하다. 소강상태인가? 예보에는 오늘
오후까지 내릴 것이라고 하는데... 호우주의가 내려진
어젯밤 자정무렵 30mm가 내렸다고 했는데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날씨 예보를 검색해보니 일간 강수량이
37.7mm란다. 어제 내린 것을 포함한 것인지 아니면
자정이후 지금까지 내린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별다른
비피해없이 촉촉하게 적셔주어 다행이구나 싶다.
꽃 이야기 한 토막,
루드베키아 꽃을 좋아한다. 사실 오래전 이 꽃을 알게
되었지만 그 때는 의아한 점이 많았다. 루드베키아를
꽃의 이름으로 알고 있었다. 그런데 심어놓고 꽃피는
것을 살펴보았더니 잎은 대부분 똑같은데 꽃모양은 다
같은 모양이 아니고 다양한 모양으로 꽃이 피는 것이
아닌가? 다시 자료를 찾아 살펴보았더니 북아메리카
원산의 국화과(科)의 루드베키아속(屬)에 해당하는
30여종의 꽃을 통칭하는 속명(屬名)이었던 것이다.
제 아무리 꽃을 좋아하고 관심이 많다는 촌부이기는
하여도 굳이 그런 것까지 알아야 할 필요는 없겠지만
궁금한 것은 알고 넘어 가야만 직성이 풀리는 촌부의
성격이라서 자료를 찾아보고 배우는 것이다.
루드베키아의 꽃말은 "영원한 사랑"인데 촌부가 알고
있으며 산골집에서 기르는 것은 아마도 원추천인국인
듯하다. 루드베키아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은 꽤나
오래전 1959년도에 들어와서 번식이 되어 퍼졌다고
한다. 이 꽃은 황금색 가장자리에 가운데는 암갈색의
둥근 모양이 특징이다. 그런데 비슷하면서도 다르게
피는 꽃모양으로 봐서 서로 각기 다른 이름이 있는지
모르겠다. 그냥 대충 이 정도로만 알고 있기로 한다.
그동안 살펴본 바에 의하면 이 꽃은 외래종이긴 해도
오랫동안 피는 특징이 있어 촌부가 좋아하는 꽃이다.
이제 루드베키아는 여름을 대표하는 꽃이 된 것 같다.
먹는 즐거움 한 토막,
장맛비도 내리고 요근래 밭일을 하느라 수고했다면서
아내가 특별식을 만들어 주었다. 이 산골에서 변변한
레스토랑을 찾을 수도 없고 있다고 하더라도 꼬두뱅이
아내가 그런 곳을 갈 사람도 아니다. 그래서 그랬는지
모처럼 맛있고 멋지고 그럴싸한 양식으로 저녁식사를
준비하였다. 고기를 다져 함박스테이크를 손수 만들고
사이드 메뉴로 바게트 마늘빵, 잡곡밥, 단호박 셀러드,
채소 셀러드, 토마토 그리고 음식과 분위기에 맞춰서
레드와인까지 곁들여 놓으니 그 어떤 고급 레스토랑의
음식 못잖은 한 상이 차려졌다. 아내의 정성까지 듬뿍
들어갔으니 팔불출 촌부에게는 어떤 고급 음식보다도
더 맛있고 더 좋다. 고마움에 맛있게 먹으며 아내에게
"당신, 이제 셰프라고 불러야겠네 그려~"라고 했더니
"미칬나? 놀리면 더 안해준다. 야식이고 뭐고 없어!"
라고 하여 둘이서 한바탕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