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촌부의 단상]인동꽃이 피었네!
7월 4일, 음력 유월 초이튿날
인동덩굴에 흰색, 노란색 인동꽃이 뒤섞여서 피었다.
인동꽃의 특징을 모르는 이들은 두 가지 색으로 피는
줄로 알겠지만 그렇지가 않다. 인동덩굴의 인동꽃은
꽃색깔이 흰색으로 피었다가 차츰 노란색으로 변하여
지기 때문에 ‘금은화(金銀花)’라고도 부르는 재미있는
꽃이다. 겨울에도 잎이 떨어지지 않고 살아있다 하여
인동초(忍冬草)라는 이름을 가진 야생초인데 이름도
꽃도 참으로 오묘하고 신기하다. 이런 야생초, 야생화
모습에 빠져들면 재미있는 현상을 많이 접하게 된다.
"사랑의 인연, 헌신적 사랑"이란 꽃말을 가지고 있는
인동꽃은 어쩌면 우리들에게 강한 인상과 교훈을 주는
꽃이 아닌가 싶다. 인동꽃은 차로 만들어 마시는데 그
이름을 '금은화차'라고 한다. 꽃잎을 따서 차로 우려서
마셔보긴 했는데 건강에는 좋을지는 모르겠으나 별로
맛은 좋은 것 같지는 않았다. 한방에서 약제로 사용을
하는데 해열, 해독, 항균, 항바이러스 항진균, 항염증,
수렴, 이뇨작용에 좋은 효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인동덩굴과 인동꽃을 보면 김대중 대통령이 생각난다.
기억컨데 아마 촌부가 광고회사 시절 회사에서 일을
하다가 허리가 삐끗하여 여의도 성모병원에 입원했을
무렵인 1987년 가을 회사 후배 직원이 문병을 오며
책 한권 사다주었다. 바로 그 책이 金大中 受難史란
부제가 붙은 '인동초의 새벽'이라는 책이었다. 저자는
기자 출신으로 정치인이 된 김진배(金珍培)씨였다.
사실 촌부는 정치에 대해 그다지 관심이 없을뿐더러
정치인에 대해서도 그리 좋은 감정은 갖고있지 않다.
친구중에 국회의원도 있고 지자체장도 있긴 하지만
그저 친구로서 대할 뿐이다. 그런데 정치인 몇 분중에
그나마 기억을 하고 지금까지 존경을 하는 분이 있다.
정치 인생에 모진 고초와 억압, 혹독한 탄압을 당하며
기나긴 세월을 인동초가 혹한의 겨울을 견디며 이겨
내듯이 역경을 극복하고 대통령이 되셨고,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로 노벨 평화상까지 수상하신 인동초같은
그 분은 촌부의 머리속에 기억되고 있고 있다. 그 책
부록으로 김대중 대통령께서 붓글씨로 쓰셨던 친필
한 장이 들어있어 책과 함께 지금껏 보관하고 있다.
"事人如天(사인여천)"
"사람을 하늘처럼 섬기라"
이 말을 김대중 대통령께서 좋아하셨던 모양이다.
동학의 2대 교주였던 해월(海月) 최시형(崔時亨)이
강조했던 인본주의 사상을 강조한 말이다. 동학에서
인간의 존엄성을 중시하며 모든 인간을 본질적으로
동등하고 평등한 존재로 인식을 해야 한다는 의미를
지닌 말이다. 한 나라의 국가수반이라면 이런 마음을
가지고 나라를 이끌었야 한다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하셨던 것이 아닐까 싶다.
촌부가 한낱 덩굴성 야생초인 인동초(忍冬草) 꽃 핀
모습을 보고 너무 장황하게 의미를 부여했는가 보다.
하지만 하찮은 풀이라고, 그저 지나칠 수가 있는 많은
야생화들이라 해도 가만히 들여다 보면 나름의 특징
때문에 이와 같은 얽힌 사연이 있기도 한 것을 알 수
있다. 한 포기 풀에서도, 한 송이 꽃에서도 나름대로
느끼는 것이 있으며, 배울 점이 있다면 야생화 관찰을
하는 보람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