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추억의 국수집...
아주 가끔씩이지만 아내와 함께 서울에 올라가면
들리는 국수집이 있다. 며칠전에 어머님을 뵙고서
오는 길에 들려서 추억의 냄비우동 한그릇씩을
먹고 왔다. 50년 전통이라고 간판에도 적혀있듯
맛이 아주 깔끔한 집이다. 우리 부부에겐 추억이
함께 하는 그런 국수집이라 더욱 감회가 깊었다.
이 집은 특히 아내가 아주 좋아하여 그 옛날에는
자주 드나들었던 곳이라서 추억의 국수집이라고
우리는 부르곤 한다. 오래전 도시에 살던 때에는
자주 들리곤했지만 요즘은 멀리 살다보니 아주
가끔씩 들린다. 그래도 맛은 옛날 맛 그대로라서
좋다. 이 집에 가면 떠오르는 옛 생각이 있다.
지금으로부터 약 34년 전쯤의 이야기가 아닌가
싶은데... 이 국수집에 들렸던 아내와 아들녀석의
웃지못할 국수에 얽힌 이야기이다. 서울에 살다가
인천으로 이사를 하여서 가끔씩 서울에 올라가면
아내는 이 국수집에 꼭 들리곤 하였는데 그 날도
서울 본가에 다니러왔다가 집으로 내려가는 길에
서너살된 아들녀석을 데리고 그 국수집에 들려서
냄비우동을 한그릇 시켰단다. 어린 아들녀석에게
한그릇을 시켜주기는 그렇고하여 함께 먹으려고
했던 것인데 음식이 나와 아들녀석에게 먹이다가
보니 어느새 국수는 없어지고 국물만 남았더란다.
한그릇을 더 시킬까도 했지만 그럴 형편이 안되어
그냥 아들녀석이 먹고남은 국물만 마시고 나와서
마음이 많이 아팠단다. 녀석이 국수를 맛있게 잘
먹는 것은 좋았지만 더 시킬 형편이 안된 그 당시
아내의 마음은 얼마나 안 좋았을까? 지금 같으면
더 시켜서 먹었거나 아예 처음부터 아들녀석 몫을
남기더라도 한그릇 더 시켰을텐데... 아마 아내는
넉넉하지못한 살림살이를 생각하느라 그랬었던
것 같다. 당시에는 지금처럼 여유롭지는 않았던
궁핍한 우리의 젊은 날 생활이었으니까. 한참뒤에
이 이야기를 전해들은 후 마음이 많이 아팠었지만
그래도 우리의 이런저런 추억이 서려있는 집이라
자주 들리곤 했었던 국수집이다.
여전히 영하의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영하 3도...
아침뉴스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세월호 선체가
떠올랐단다. 인양을 한다고 하더니 순조롭게 잘
진행되고 있는가보다. 그나저나 시신을 못찾은
유가족들의 마음이 얼마나 아플까? 쌀쌀한 오늘
날씨처럼 마음까지 차갑게 하루를 시작한다.
덜 먹구 덜 입구 덜 다니구
근디 왜 장갤 안 들어 허우대는 멀쩡한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