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촌부의 단상]겨울끝자락에 다음 겨울채비를...
어제 아침나절
햇살이 퍼져 땅이 질퍽거리기전에
해야할 일이 있어 아내와 함께 나갔다.
촌부는 지게를, 아내는 손수레를 준비하여
지난 1월초 밭가에 잘라 방치해놓은 나무를
장작으로 쓰기위해 장작집으로 나르는 일이다.
촌부는 지게에다 가득 져서 나르고
아내는 손수레에 싣고 끙끙거리며 나르고
이런 모습을 두고 뭐라고 해야할까?
남부여대(男負女戴)라고 할 수는 없고
남부여거(男負女車)라고 해야겠지?
힘은 들어도 장작집에 차곡차곡 쌓이는
장작을 보면서 힘든 줄도 모르고 일했다.
아직 이 일을 마무리 하려면 한참 남았다.
토막을 내지못한 나무가 밭가에 가득이다.
봄이 와 밭을 갈아엎기전에 다 해야하는데...
그러니까 겨울의 끝자락에
또다른 겨울채비를 하는 산골부부이다.
누가보면 그럴 것이다.
남녘에는 꽃소식이 전해오는 봄날에
무슨 겨울채비를 하느냐고...
그 일을 하다말고 더덕밭에 널부러져있는
조금 커다란 나무토막 옮겨쌓는 일을 했다.
이 일은 아내가 하기에는 어려운 것이라서
비탈진 곳에서 촌부 혼자 낑낑거리며 했다.
함께 안하고 혼자 했다고 혼은 났지만...
그런데
이 놈의 계절은 시도때도 없이 난리다.
가던 겨울이 미련남아 되돌아 오는 것인가?
함박눈이 펑펑 내려서 온통 하얗게 쌓였다.
기온도 덩달아 곤두박질을 쳐서 영하 10도...
참으로 질기고 억척스레 미련이 많고 많은
산골의 겨울이 아닌가 싶다.
아마도
산골부부가 다음 겨울채비를 하느라
날궂이를 해서 날씨가 이런가 싶은데...
그래도 산골의 봄은
저만치서 오고 있겠지?
마른 장작이 화력도 좋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