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꾸민듯 안꾸민듯...
예전에는 집안을 꾸미는 인테리어와 밖을 꾸미는
조경에 무척이나 관심이 많아 신경을 쓰곤했다.
어느때부터 부질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산골살이
주변이 온통 자연적인 조경이 되는데 굳이 애써
꾸밀 필요가 없음을 알게 된 것이다. 조금만 더
빨리 이런 생각이 들었다면 그 많은 시행착오를
겪지 않았을텐데... 늦은감이 있지만 지금이라도
알게 되었으니 다행이라고 생각을 한다.
사방이 산이고 숲이고 나무들로 둘러쌓인 곳이라
몇그루의 필요한 나무들만 있으면 되는데 앞으로
얼마나 더 자랄 것인가를 예측을 못하고 두서없이
심었다가 아깝게 베어내야하는 시행착오를 겪어
마음이 아프기도 했다. 곳곳에 시설물을 설치하며
많은 고생을 하기도 하였다. 그럴 필요가 없음인
것을 안 뒤에는 이미 늦었다. 세월이 흘러 노후가
되니 오히려 더 볼상 사납다. 어쩔 수없이 철거를
하고 제거를 하느라 사서 고생을 하게 된다.
언젠가부터는 조경에 크게 신경을 쓰지않는다.
하나의 예를 들면 밭을 일구다가 나온 크고 작은
돌을 이용하여 쌓아두거나 조금 큰 돌은 적당한
곳에 세워두거나 박아두면 그런대로 볼만하다.
농기구나 생활도구도 현관에 잘 놓아두면 그것이
인테리어이고 조경이 아닐까 하는 촌부의 생각...
뭐 인테리어고 조경이 별 것이던가? 남의 눈을
의식할 필요없이 내가 좋으면 그것이 좋은 것이
아니겠는가 싶다. 꾸민듯 안꾸민듯...
오늘은 모처럼 날씨가 푹하다. 오래간만에 서리가
없는 아침을 맞았다. 영하 2도의 기온이기는 해도
어제와는 사뭇다른 느낌이 들어서 좋다. 산골에도
소리소문없이 봄은 성큼 다가오고 있는 것 같다.
봄이 오면 할 일도, 하고 싶은 일도 많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