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촌부의 단상]성탄절 밤의 소박한 만찬...
남들은 일요일에다 성탄절 휴일이라고 하여
집에서 휴식을 즐기며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가족들과 함께 멀리 여행을 다녀오기도 한다.
그런데 촌부는 남들과 달리 오히려 이런 날이
더 바쁘고 더 힘들며 더 바쁘게 일을 해야한다.
촌부의 이런 사정을 잘 알고 있는 산골아낙이
전화를 했다. "당신 오늘 힘들었을텐데 지난번
김장하던 날 수육을 해먹고 남은 고기가 있는데
드실라우?"라고... "나야 좋지! 당신 힘들잖아?"
했더니 "걱정마슈! 그럼 수육 삶아 놓겠수!"라고
했다. 아내와 통화가 끝나고 집에 도착할 때까지
머리속에는 맛있는 수육이 아른거리고 있었다.
뭉치로 된 돼지고기를 사과, 커피등을 넣고 푹
삶아내는 아내만의 조리방법으로 준비를 하여
배추고갱이, 명이장아찌, 김장속김치, 새우젓,
양념무침 절임고추, 배추된장국과 함께 한상을
차렸다. '바늘 가는 데 실 간다' 는 말이 있듯이
이렇게 맛있는 안주감이 있는데 술이 빠질 수가
있겠는가? 소주와 궁합이 딱 잘 맞는 것이라며
평소 촌부가 술마시는 걸 안좋아하는 아내지만
소주 한병을 허락하였다. 캬~ 안주가 좋으니까
술맛도 그만일세. 둘이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며
맛있는 음식과 술한잔을 하다보니 산골의 밤은
깊어가고 있었다. 아내의 정성어린 수육요리와
한잔의 술은 지쳤던 하루의 피로를 말끔히 씻게
해주었다. 바깥에는 하얗게 눈이 쌓여 성탄절을
축하하는 산골의 분위기와 딱 맞는다고나 할까?
이렇게 산골부부는 성탄절 밤에 소박한 만찬을
즐겼다. 산골살이의 맛이고 멋이 아닐까 싶은데...
올겨울은 여느해 겨울과는 달리 조금 특이하게
비로 시작하여 눈으로 끝나는 날들이 이어진다.
예보에 오늘도 또 비소식과 이어서 눈소식이다.
촌부가 기상한 이른 아침의 기온은 어제보다는
훨씬 높은 영하 3도로 시작한다. 낮에는 영상의
기온이라 비가 내리고 점차 차가워져서 눈으로
변할 모양이다. 그리고 모레부터는 올겨울 최강
한파가 몰려온다고 한다. 모처럼 송년회 모임이
있어서 다녀오려고 내일 아침 일찍 출발을 해야
하는데 또 자동차를 밑에다 세워두고 걸어 올라
와야만 할 것 같다. 비면 비, 눈이면 눈 한가지만
내렸으면 좋으련만... 촌부의 바람일 뿐이겠지?
HAPPY AGAIN NEW JUANS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