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촌부의 단상]눈이 많이 내린날, 아내의 마음을...
발자국
소복소복 쌓인 눈
밀대로 열심히 씨름한다.
눈속에 남아있는
그대의 발자국
밀어도 쓸어도
지워지지 않네.
삶에 현장으로 향하는
어깨가 얼마나 무거웠을까?
한발자국 한발자국
내 가슴에도 지워지지 않고
오래오래 남아있을듯...
발자국 하나하나에
희노애락이 담긴듯 선명하다.
따사로운 햇살이 퍼져야
눈이 녹아 없어지듯
이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오고
그대의 가슴에도 환한 희망을 품어
가벼운 발걸음으로 힘차게 걷기를
간절히 바라며 눈을 치운다네.
2016.12.23 종일 내린 눈을 치우며...
*위의 글과 사진은 아내의 카스에서 옮겨왔다.
어제는
그제 밤부터 시작한 눈은 어제 종일토록 내렸다.
아침에 눈을 맞으며 잔뜩 눈쌓인 길을 내려가면서
걱정을 했었다. 그리고 저녁무렵 집에 오는 길도
눈이 많이 내려서 자동차를 진입로 입구의 공터에
놓고 걸어서 올라왔다. 집부근 도로가 말끔하게
치워져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아내가 눈이 잠시
주춤하는 틈을 타서 집앞부터 시작하여 중앙통로,
카페앞 넓은 주차장 그리고 진입로를 따라가면서
눈을 모두 치웠단다. 오후 3시쯤에 시작했었는데
어두컴컴한 저녁무렵인 6시가 다 되도록 혼자서
그 많이 쌓인 눈을 넉가래로 밀고, 눈삽을 치우고,
빗자루로 쓸었단다. 혼자 얼마나 힘이 들었을까?
그렇잖아도 걱정이 되어 치우지말고 기다리라고
전화를 했었는데 밖에서 일하고 와서 눈을 치우는
수고까지 시키고 싶지않아 힘들어도 혼자 했단다.
눈을 치우면서 촌부가 밟고 지나간 발자국을 보니
짠한 느낌이 들었다면서 그 생각을 카스에다 몇자
올려보았단다. 이런 아내의 곱고 고마운 마음씨에
감동한 촌부, 아내에게 해준다는 것이 고작 껍질을
벗긴 홍시를 접시에 담고 티스푼을 얹어 갖다주는
것과 비타민과 물을 챙겨주는 것으로 대신했으니
미안하고 면목이 없다. 몸살이 날까봐 걱정이다.
오늘은
이른 새벽 4시 50분, 잠에서 깨어 아내가 깰까봐
살며시 방 문을 열고 나와 밖으로 나왔다. 어젯밤
조금 더 내린 눈을 치워야 하고 아내가 3시간에
걸친 제설작업 뒷마무리를 할 요량으로 빗자루를
들고서 어제 아내가 작업한 코스를 따라 쓸었다.
그냥 두면 햇살이 퍼져도 쉽게 녹지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영하 7도의 차가운 아침 기온에도
불구하고 새벽부터 땀을 뻘뻘 흘리면서 쓸었다.
한시간 남짓 우리집을 올라오는 길까지 마무리를
했는데 온몸이 뻑적지근하다. 촌부가 이 정도인데
어제 아내는 3시간 넘게 넉가래로 눈을 밀었다니
얼마나 힘이 들었을까? 카페앞 주차장까지 마저
했어야 했는데 아내가 깨기전에 난롯불도 지펴야
하고 또 일하러 나갈 준비도 해야해서 그냥 집에
올라왔다. 참으로 산골의 겨울은 촌부의 부부에게
고통을 주고 힘들게 하는 것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지만 우리가 선택한 삶이고 삶터인지라 이대로
즐긴다고 생각을 하는 것이 더 마음 편할 것 같다.
여잔 장부가 되어가구
남잔? 속좁은 아낙화되구
다들 알지만 인정은 좀...
우락부락한 대단한 장부들이지
몸과 입까지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