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촌부의 단상]셰프가 된 산골아낙 그리고 눈보라...
며칠전에 장작을 패느라 고생했다면서 특별식을
만들어 준 산골아낙, 이 고마움을 늘 잘 먹어주는
것으로 인사를 대신하는 촌부인데 잘 먹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흐믓하다며 살포시 웃는 아내...
날씨하고도 어울리고 가끔은 이런 음식도 먹어야
한다며 맛은 물론 보기도 좋고 양식을 해봤단다.
돈가스에 소스를 만들어 끼얹고, 떡갈비를 한조각
굽고, 감자를 삶아 우유와 함께 으깨고, 어린새싹
잎 채소에 오리엔탈소를 끼어얹어 넙적한 접시에
담아 내놓았다. 이런 음식에는 소주나 맥주보다도
양주가 어울린다는 것도 잊지않고 챙겨주었으니
뭐라고 토를 달 이유가 없다. 촌부의 생각으로는
겨울날 산골에서 마련할 수가 있는 서양음식으로
이 이상 어떻게 만들 수 있겠는가? 고맙고 감사한
마음으로 싱글벙글 신나게 맛있게 뚝딱 해치웠다.
다 먹고나서 "Anne 셰프님! 너무 잘 먹었습니다."
라고 했더니 "뭘 이 정도 가지고..."라며 웃었다.
어제와는 날씨가 완전 다르다. 어제가 봄이었다면
오늘은 한겨울이다. 어제 종일 내리던 비는 밤에
진눈깨비에서 눈으로 바뀌더니 오늘은 아침부터
세찬 바람과 함께 눈이 내리고 있다. 소위 말하는
눈보라, 북풍한설이라는 표현이 제대로 인듯하다.
어제 내린 비와 진눈깨비가 급강하한 기온에 얼어
붙었을텐데 그 위에 눈이 내려서 덥었으니 최악의
상태가 되고 있다. 지금 기온은 어제 이맘때 영상
10도였는데 그 보다는 한참 떨어진 영하 3도이다.
이 정도 기온은 산골의 겨울에는 평균기온보다는
한참 높지만 한낮으로 갈수록 기온이 떨어진다는
예보이다. 대부분 아침기온보다는 낮기온이 올라
가는 것인데 오늘은 예외란다. 지금 내리는 눈은
낮까지 이어진단다. 다행인 것은 어젯밤에 폭설이
내릴 것이라는 예보에 걱정했는데 이 산골에서는
그 예보가 빗나간 것이다. 세찬 바람과 함께 지금
내리고 있는 눈이 얼마나 더 내릴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