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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촌부의 단상]
산골아낙의 더위 이기는 도구들...

올여름은 정말이지 엄청스레 덥다. 이곳에서
보낸 여름이 열다섯번째인데 이렇게 덥기는
처음이다. 지금껏 이곳의 산골에서 여름동안
우리는 에어콘은 물론이거니와 흔한 선풍기
조차도 틀지않고 지내왔다. 그러나 올여름은
달랐다. 아침 저녁으로는 열대야가 없으니까
괜찮지만 한낮으로는 무려 35도를 넘나드는
기온의 폭염탓에 실내창고에서 잠자고 있던
선풍기를 꺼내야 했다. 도시에 살다가 올때
지인에게 에어콘을 주고 왔는데 이제 머잖아
이곳 산골에도 에어콘이 꼭 필요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아마도 이런 현상이 이어지는
것은 지구온난화 영향이 아닌가 싶은데...

산골아낙은 연일 이어지는 올여름의 폭염을
이겨 내려고 간만에 선풍기를 꺼내서 틀었고
온갖 도구를 다 동원하였다. 선풍기 바람을
그다지 썩 좋아하지를 않는 우리부부이지만
어쩌겠는가? 일단 더위는 이겨야 하니까...
부채도 더위를 이기는 좋은 도구 중에 하나,
옛 어르신들은 더운 여름날 부채를 들고서
나뭇그늘에 삼삼오오 모여 앉아 이야기를
나누며 더위를 식히곤 했었는데 그 모습이
참으로 정겨워 보였던 옛날 기억이 새롭다.

또 하나, 어디서 이런 아이디어를 찾았는지
모르지만 더위를 식히는 기발한 도구를 하나
만들어 올여름에 잘 사용하고 있다. 요즘은
흔하디 흔한 것이 페트병인데 그것으로 더위
식히는 도구를 만들어 보았단다. 페트병에다
물을 적당히 채워 냉동실에 넣어 얼린다음에
미리 페트병 크기에 알맞게 만든 천으로 된
주머니를 씌우면 끝이다. 품에 안으면 아주
앞가슴이 시원하고 좋다. 그 외 더운 부위에
갖다대면 더위를 쫓아주는 아주 좋은 효과를
거두는 도구가 되는 것이다. 아내는 잠잘때
품에 안고 잔다. 가끔씩 촌부가 몰래 빼앗아
안고 자기도 하고... 누구의 아이디어인지는
모르겠으나 폴리에틸렌을 원료로 하여 만든
페트병의 가볍고 깨지지 않는 특성을 이용한
좋은 생각인 것 같다. 폭염에 유난히 더웠던
올여름을 이런저런 것들을 이용하여 더위를
견디며 잘 지내왔다.

아침 기온이 제법 내려갔다. 거의 20도 안팎
이었는데 오늘은 16도까지 떨어진 것이다.
이제 계절은 서서히 가을을 향해 가고 있는
것이겠지? 아직 한낮은 30도가 넘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데... 제아무리 이글거려봐야
계절앞에는 어쩔 수가 없겠지 싶은데...

폭염의 더위에 땀흘리며 고생한다며 아내가
보양식으로 닭백숙과 닭죽을 끓여주었다.
종전의 방법이 아닌 좀 다른 방법이라는데
아주 맛있었다. 어제는 서울에서 친구들이
산행을 하고 뒷풀이로 몸보신을 한다고들
하였는데 멀리 살아서 참석못했는데 아마도
아내가 눈치를 챈 것이 아닌가 싶다. 반가운
친구들과 함께 하는 즐겁고 흥겨운 자리에는
못갔지만 혼자서라도 몸보신을 하라는 깊은
뜻이었나 보다. 아내의 배려심이 고맙고 또
남편을 챙겨주는 정성이 곁들여져서 더 맛이
있는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아주 신나게 맛있게 먹었다. 소주도 곁들여...

 

PicsArt_1471815803738.jpg

 

Atachment
첨부 '1'
  • coong 2016.08.22 12:31

    죽부인대신 냉첩이로세. 찬년 ㅋ

  • 뽀식이 2016.08.22 15:35
    맞네 그려~
    냉첩, 찬년...
    멋진 표현일세.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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