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5월 초순에도 내리는 서리...
이른 아침, 산행을 할까 일을 할까 망설이며
바깥으로 나왔다. 공기가 꽤나 서늘하다못해
차갑게 느껴졌다. 기온이 몇도쯤이나 되길래
이렇게 춥게 느껴지나 싶어서 온도계를 보니
영상 2도였다. 현관문을 열고 나서면 보이는
장모님댁의 지붕이 하얗다. 아마도 새벽녘에
서리가 살며시 내려앉아 서리꽃을 피운듯...
녹음으로 향해서 가는 파릇파릇한 나뭇잎과
대조적이다. 아니 정말 인상적인 모습이라는
표현이 맞겠지? 꽃이 피고 신록이 짙어가는
5월 초순에 내리는 하얀 서리는 이곳 산골이
아니면 보기 쉽지않은 광경이 아닐까 싶다.
이틀에 걸쳐 뒷산에 올라가 뜯어온 취나물과
고사리를 아내는 묵나물로 만든다며 채반에
담아 햇볕에 말리고 있다. 옛날부터 우리네
조상님들은 제철에 나는 나물을 말려 연중
즐겨오는 지혜로움을 우리에게 전해주었다.
나물을 햇볕에 말리게 되면 비타민을 비롯한
영양분이 많아지는 것은 물론이고 또 보관이
용이하여 두고두고 즐기는 건강식품이면서
웰빙식품이기도 하다. 요즘은 냉장고가 있어
냉동을 시켜 보관도 하지만 오랜 옛날부터
전해오는 조상님들의 먹거리 보관방법이라
지혜로움을 물론이고 상당히 과학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따뜻한 봄볕에 나물이 잘 말라
이 봄이 가도 맛있는 나물을 먹게 될 것이다.
어젯밤 아내에게 조금 특별한(?) 야식을 좀
만들어 달라고 부탁을 하였다. 요즘 한창인
참취나물로 전을 부쳐 달라고... 바로 집앞
뜨락에 자라고 있는 참취잎을 조금 따다가
양파와 당근을 채썰어 넣고 함께 바삭하게
전을 부쳐서 주었는데 입안에 감도는 맛이
아주 향긋하고 색다른 것이었다. 그동안에는
주로 나물이나 쌈으로 먹었는데 새로운 맛을
찾은 참취나물이라고 할까? 참취나물 전과
뒷곁에서 뜯어 담가놓은 돌나물 물김치에다
소주한잔 곁들이니 그 어떤 산해진미보다도
뒤지지않는 산골음식이다. 촌부만의 생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