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온갖 꽃들이 만발한 봄날인데...
간밤에 비가 내렸나 보다. 비가 내리는 줄도
모르고 몹시도 피곤하여 잠에 곯아떨어졌다.
한 사나흘 동안은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바삐 지냈더니 피로했었나보다.
이른 아침에는 두릅을 채취한답시고 온 산을
헤매고 다니고 낮으로는 하여도 딱히 표시가
잘 나지도 않는 이 일 저 일을 하느라 분주히
움직이느라 바쁘다. 그렇지만 두서없이 하는
일이라도 해놓고 나면 뿌듯하고 흐믓하다.
온갖 꽃들이 만발하는 봄날에 촌부는 엉뚱한
일을 하고 있다. 오는 겨울을 대비하는 일인
장작용 땔감나무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밭가에다 장작집을 만들어 놓아서 밭을 갈아
엎어 농작물을 심기전에 해치우려는 것이다.
지금 하지않으면 늦가을까지 기다려야 한다.
아침으로 서리가 내리고 있어 아직은 밭에다
채소를 비롯한 농작물을 심을 수가 없으니까
딱히 크게 할 일이 없다. 머잖아 마을아우가
올라와서 밭을 갈고 로타리를 치기전까지는
밭일이 없어 궁리끝에 나무를 날라다 자르는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 봄날에 그다지
어울리는 일은 아니지만 장작집에 쌓여가는
나무를 보면 부자가 된 기분이라서 좋다.
아내가 명이나물(산마늘) 장아찌를 담갔다.
엇그제 인근 마을에 귀농하여 산마늘 재배를
하는 친구에게 부탁하여 1관을 구입하였다.
꽤 무게가 나가는 것을 보니 친구라고 근을
아주 넉넉하게 준 것만 같다. 아내의 장아찌
담그는 솜씨는 남들이 인정해주는 솜씨라서
처음 담가보는 명이나물 장아찌지만 맛있게
될 것 같다. 장아찌가 맛있게 잘 익으면 아는
지인이나 친구들과 서로 조금씩 나누겠다는
아내의 곱디고운 착한 마음씨에서 여유롭고
넉넉한 모습이 엿보여 고맙기까지 하다.



점입가경 이네
명이라 이명의 반대니
귀밝이라 하겠네 명도 순탄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