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또 눈이 내린다.
이틀째 하얀 눈과 함께 하는 아침을 맞는다.
어젯밤까지 예보에도 없었던 눈이 자고나니
하얀 세상을 만들어 놓았고 지금도 내린다.
도무지 알수없는 것이 산골의 기후라는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아주 의아스럽다.
봄꽃을 얼마나 시샘해 눈꽃을 피우는걸까?
하기사 오늘 아침도 영하 3도의 기온이니
비 아닌 눈이 내리는 것이 제대로인가 보다.
이 산골에 맞는 하늘의 뜻, 자연의 이치겠지?
지금 아내는 녹초가 되어 단잠에 빠져있다.
아내는 어제 서울에 올라가 요양병원에 계신
어머니를 모시고 입원해 계시던 대학병원에
가서 하루종일 검진과 검사를 받느라 무척
고생을 하였다. 거동을 못하셔서 앰브란스로
옮기고 휠체어에 태워 9군데를 찾아다니며
검진과 검사를 했단다. 여기저기 흩어져있는
대학병원의 시설은 환자는 물론 보호자까지
지치게 만들더라며 녹초가 되어 돌아왔다.
다음주에 예정되어있는 어머니의 수술전에
받는 검진과 검사라서 걱정이 되기는 하지만
오늘 추가로 받는 검진이 끝나봐야 여부가
결정된다고 한다. 잘 되었으면 좋겠는데...
아내는 맏며느리로서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을
했다고 하였지만 고생한 아내가 무척 고맙고
한편으로는 미안스런 마음이 자리한다.

효부로세
양처에 현모까지
청산은~ 말라하고
저산은~ 떠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