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촌부의 아침은 이렇게...
입춘과 우수가 지나서 그런지 요즘에는 해가
많이 길어졌다. 기상예보에 일출은 아침 7시
쯤이고 일몰은 저녁 6시경이라고 하였는데
우리가 느끼는 것은 그 보다는 조금 다르게
느껴지는가 보다. 워낙 아침잠이 없어 일찍
하루를 여는 촌부라서 그렇게 느끼는 걸까?
오늘 아침도 잠에서 깨어나자마자 냉수 한잔
들이키고, 아내가 돼지감자를 말려 아홉번을
덖어서 난롯불에다 달여 냉장고에 넣어 놓은
물 한잔을 마시며 하루를 시작한다. 그리고
늘 하는 습관, 아침 기온과 날씨를 살피려고
바깥에 나가서 심호흡을 하며 온몸을 움직여
밤사이 멈춰있던 오장육부를 비롯한 신체의
잠을 깨운다. 오늘은 영하 9도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꽤 차가운 기운이 감도는 아침이다.
손을 비비며 들어와 난로에 장작을 가득넣고
불을 지핀다. 잘 마른 장작이라서 금새 활활
타 오른다. 타닥거리는 소리가 좋고, 불꽃을
바라보는 느낌도 좋다. 그리고 또 따뜻함이
온몸에 전해져 더욱 더 좋다. 겨울이라야만
느끼고 체험하는 것이라서 어쩌면 겨울날의
산골살이 즐거움 중에 으뜸이 아닌가 싶다.
또 하나의 즐거움은 이제 곧 아내가 잠에서
깨어나 일어나면 그날그날 다른 종류의 차를
끓여주는 것을 마시는 것이 남아있다. 지금
난롯불위 주전자에는 물이 팔팔 끓고 있다.
이제 아내가 일어날 시간이 되었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