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아침 기온이 아직도 영하의 늪을 헤어나지를
못하는 산골이다. 영하 7도, 여전히 차갑게
오늘을 시작한다. 저 아랫녘 남쪽은 봄비가
내릴 것이고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다고 하는
봄소식이 전해지고 있는데 산골은 아직이다.
절기상으로 봄은 이미 왔는데 아직도 산골은
긴 겨울의 터널속에 갖혀있으니 이럴때 쓰는
말이 중국 당나라의 시인 東方虬(동방규)가
오랑캐에게 시집을 보낸 王昭君(왕소군)을
두고 쓴 시 소군원(昭君怨)에 나오는 귀절,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고 해야겠지?
"봄은 왔지만 봄 같지가 않네."...
하지만 이미 우리들 마음속에 봄은 들어왔고
비록 아침으로 하얗게 찬서리가 내려앉아도
따스한 햇살에 못견디고 녹으며 깊은 곳까지
언 땅속에서도 봄기운은 꿈틀거리고 있을 것
이며, 아지랭이 피고 꽃들이 만발할 봄날은
손짓하며 저만치에 오고 있는 것은 아닐까?
春來不識春(춘래불식춘)인지도 모르겠다.
"봄은 왔건만 봄인 줄을 모른다네."...

마음속의 기다림도 봄이라 생각되네. 많은 기다림이 꽃을 피우듯이
우리들 마음에도 기다림의 흥분이 몸을 덮히네..
소퐁가는날 보다 전날의 기다림이 더 좋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