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겨울 끝자락에 겨울 채비를...
봄이 저만치 다가오는데 아직도 물러가지를
못하고 머물고 있는 겨울의 끝자락에 다시금
다음 겨울의 채비를 서둘러 준비하고 있다.
가득했던 장작집이 홀쭉해졌다. 지난 겨우내
따뜻하게 지낼 수가 있었던 흔적이다. 쌓아
두었던 많은 나무를 꺼내 땔감으로 쓰다보니
어느새 밑바닥이 드러나 장작집이 비어간다.
두어해 동안은 먼산에 갈 필요없이 집부근의
간벌한 산에서 나무를 구할 수가 있어 크게
힘들이지않았다. 이제 멀리서 나무를 구해야
하겠구나 싶어 지게도 장만하였는데 다행히
간벌한 나무더미를 보았더니 그 밑에 아직도
커다란 나무토막들이 보였다. 잔가지를 치워
간벌하여 쌓아놓은 무척이나 잘 마른 나무를
잔뜩 꺼내놓았다. 이 정도면 다음해 겨울의
땔감 걱정은 하지않아도 될 만큼의 양이다.
잔가지 치우는 일도 꽤나 만만치가 않았다.
간벌하는 사람들이 그냥 아무렇게 쌓아두어
하나하나 치워야 했다. 그래야 그 밑에 숨어
있는 쓸만한 나무를 꺼낼 수가 있기 때문에
힘이 들어도 먼산에 가지않고 땔감을 구할
수가 있다는 안도감에 나무가시에 찔리고
나뭇가지에 긁혀도 아픈줄 모르고 일하였다.
이제 시간을 두고 시나브로 집으로 옮겨와
자르고 쌓는 일이 남았다. 꺼내놓은 나무를
보는 것만으로도 뿌듯하고 꽤 기분이 좋다.
아내는 무리하지말라고 성화지만 일단 일을
시작하면 정신없이 하는 촌부인지라 서녘에
해가 질 무렵까지 힘든 줄도 모르고 나무를
꺼내는 일을 했다. 일을 그만하라며 아내가
지게를 지고 가 버리는 바람에 일을 마쳤다.
그래도 기분이 좋다. 부자가 된 느낌이랄까?


칡가지로 묶어
목뒤로 어깨에 감아
산밑으로 나르고..
하루 두번 오전오후로
며칠하면 쭉지와 허리가 끊어졌어
화목작업해야 겨울나고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