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삽목한 산수국, 꽃나무 모종을 심다!
2025년 9월 14일 일요일
음력 乙巳年 칠월 스무사흗날
아침 18도, 한낮 23도,
아침나절 예보에도 없던 이슬비 부슬부슬...
하루종일 잔뜩 흐린 날씨, 종일 해를 못봤다.
이런 날에는 바깥일을 하기에 참 좋은 날이다.
전날 잡초와 잡목 제거를 해놓은 목공실 옆쪽,
산수국을 식재하면 안성맞춤, 좋을 것 같았다.
지난 7월 식물원에서 가지치기한 것을 얻어와
삽목을 해놓은 산수국이 한 그루도 상하지않고
잔뿌리가 생겨 이제 옮겨심기에 알맞게 자랐다.
우선 듬성듬성 자리하고 있는 붓꽃을 윗쪽으로
옮기고 산수국 심을 자리를 비웠다. 그런 후에
모종판에서 잔뿌리가 붙은 상토가 붙은 그대로
한 그루씩 조심스레 캐내 정성스레 옮겨심었다.
언제쯤 성목(成木)으로 자라게 될지 모르지만
그때를 생각하여 간격을 넉넉하게 띄어놓았다.
나무를 심을 때는 지금이 아닌 먼 미래를 보고
심어야한다는 것을 이제는 알고 있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그걸 모르고 심어 시행착오를 꽤 많이
겪으며 얻은 교훈이고 답이라고 할까?
그렇게 심어놓고도 모종이 제법 많이 남았다.
어디에 심을까 망설이다 번뜩 생각이 떠올랐다.
그래, 둘째네 옆쪽, 우리집 아들방 창문을 열면
바로 보이는 축대 윗쪽에 심으면 좋겠구나 했다.
곧바로 호미를 챙기고 모종을 들고 올라가 우선
무성한 잡초부터 대충 뽑았다. 모종 갯수가 딱
맞아떨어졌다. 2층 창가에서 아내가 내다보며
웃었다. "위치를 아주 잘 택했네!"라고 말했다.
"그럼~!!! 자격증없는 정원사 노릇 25년次야!"
라고 너스레를 떨며 웃어주었더니 엄지척을...
오늘 심은 산수국이 무럭무럭 잘 자라게 된다면
멋진 정원이 되리라 여겨진다. 아직 다른 모종판
하나가 더 있다. 그 모종은 이미 식재할 자리를
정해놓았다. 내일부터는 그 자리의 정리작업을
해야겠다. 그곳에는 잡목이 많아 작업이 쉽잖을
텐데... 어여쁜 꽃을 보고 멋진 정원을 가꾸려면
그 정도 수고쯤이야 감수해야 하는 것이리라!
저녁에 아내가 처제네 갔다오더니 싱글벙글...
손에 가방이 하나 들려있었다. "그게 뭣꼬?"
"둘째가 선물이라며 주던데..."라며 좋아했다.
처제가 한 땀 한 땀 바느질로 만든 수제 가방을
언니에게 선물을 했단다. 바느질 솜씨가 좋아
손가방은 물론 온갖 악세사리, 옷까지도 아주
잘 만드는 처제 덕분에 아내가 호사를 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