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촉촉함이 좋은 날에...안개인지 구름인지 자욱한 산골의 아침, 가느다란 이슬비가 부슬거린다. 어제에 이어 비가 내려 촌부의 마음도 촉촉함이 좋아 흡족하다. 어제 낮에도 가는 비가 종일 오락가락하였고 간밤에도 거세지는 않았지만 제법 내렸다. 농작물이나 화초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단비가 되어 주었다. 기상예보에 다음주부터 장마라고 하니 걱정스럽다. 32년만에 윗쪽인 북쪽에서부터 장마가 시작하여 밑으로 내려갈 것이라고 한다. 올해는 제발 우리나라에 비로 인한 피해가 없었으면 좋겠다는 것은 농부님들을 비롯한 우리 모두의 바람이며 또한 촌부의 간절한 바람이기도 하다.
어제는 잠시 비가 주춤하는 사이 밭에 나가 고추를 비롯한 토마토, 오이, 가지의 지지대를 박았다. 급한대로 이번비에 자빠진 토마토만 일으켜 세워 묶어주고 나머지는 미처 시간이 모자라 줄을 묶어주는 것은 오늘 마저 해야겠다. 뒤늦게 발아하며 아직도 모종판에서 자라고 있는 꽃모종들을 밭에 옮겨 심어어야 하는데 촌부의 마음만 바쁠뿐 녀석들은 느긋하고 여유로운가 보다. 이른아침 아직 덜 자랐지만 밭에서 자라는 것이 빠를 듯하여 사루비아 모종 두판을 옮겨 심었다. 비가 내려 촉촉함이라 뿌리가 제대로 활착하리라 여겨진다. 무럭무럭 자라 빨간꽃을 피워 눈을 즐겁게 해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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