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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PicsArt_1370009806902.jpg : 촌부의 단상-수수를 심고, 잡초를 뽑고...PicsArt_1370009974827.jpg : 촌부의 단상-수수를 심고, 잡초를 뽑고...

 

수수를 심고, 잡초를 뽑고...

6월의 첫날, 오늘은 조금 시원하려나? 이른아침이 잔뜩 흐림으로 시작한다. 엇그제 비가 내린후 한이틀동안 한낮에는 아침저녁과의 일교차가 심하고 햇볕이 따갑고 매우 더웠다. 촌부의 아내 산골아낙은 수수를 무척 좋아한다. 어릴적 덜익은 수수를 할아버지께서 구워주어 맛있게 먹었다며 수수농사를 지어봤으면 좋겠다기에 지난 년초에 마을아우에게 모종을 부탁했었다. 몇그루만 심을 요량이었는데 심으려면 모종을 한판(162주)정도는 심어야 한다며 웃으며 주었다. 어제 아침나절 산골아낙과 함께 채소를 심은 밭가에 삽으로 파고 이랑을 만들고 고랑을 쳐서 모종을 심었다. 산골아낙은 벌써부터 수수부꾸미도 해먹고 밥에도 넣어 먹는다며 기대에 부풀어 있다. 잘 자라고 열매가 많이 달려서 산골아낙의 기대에 부응해야 할텐데... 산골아낙은 본인이 좋아하는 수수모종을 구해다 심어주어 고맙다며 점심에 곰취와 참취잎을 뜯어다 살짝 데치고 양념된장을 넣고 돌돌 말아서 만든 맛있는 취나물쌈밥을 해주며 흐믓해 하였다.

지난 초봄 망초와 첫번째 한판 붙고나서 두번째 잡초와의 전쟁에 돌입했다. 쑥, 쇠뜨기, 바랭이, 명아주, 억새풀등 이루말할 수 없는 종류의 잡초들이 속을 썩인다. 야생초를 좋아하여 관찰하며 즐기는 촌부이지만 온갖 잡초들까지 감당하기는 쉽지않다. 「야생초 편지」, 「고맙다 잡초야」의 저자 황대권 선생처럼 잡초와 잡초의 생리를 많이 알지도 못하지만 그 정도로 잡초를 이해할 자신이 없다. 촌부가 필요로 하여 심은 농작물이나 꽃을 보려고 심은 화초들에게 피해만 주지않으면 그냥 두고 싶지만 이 녀석들의 번식력은 가히 상상초월이라 어쩔 도리가 없다. 뽑아서 치우는 수 밖에... 다만 녀석들에게 고마운 것이 있다면 안됐지만 뽑아서 썩혀서 퇴비를 만들어 거름으로 사용한다는 것이다. 그러고보니 이 녀석들이 귀찮기는 하지만 전혀 쓸모가 없지는 않음이다.
미안하다는 표현을 해야할까 우스쾅스럽다는 표현이 맞을까? 아님 못 볼 것을 봤다고 해야할까? 잡초를 뽑다가 비비추 잎사귀에 이름을 모르는 이상한 곤충이 있어 가만히 살펴보니, 아뿔싸! 사랑중... 한창 열애중인데 방해를 한 듯...ㅎㅎ 기다란 모습이라 한녀석인줄 알았더니 두녀석이었다. 곤충들에게 봄은 사랑의 계절인가보다.

♣친구들아! 늘 건강하시고 미소와 웃음으로 가득한 6월이 되시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하는 뽀식이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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