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내의 잔소리...
어제에 이어 오늘 아침도 보슬비와 함께 하루를 시작한다. 비가 적당히 내려주면 좋으련만 남쪽 제주도 한라산에는 무려 1,000mm가 넘는 많은 비가 내렸다고 한다. 또한 올해는 잦은 폭우가 있을 것이라는 예보도 있었다. 걱정이다. 자연현상을 인간인 우리가 어찌할 도리는 없음이기에 그저 마음으로 많이도 말고 적게도 말고 적당히 내려주었으면 하는 바람뿐이다. 다행히 촌부가 사는 여기 산골은 그나마 그제 저녁처럼 거세게 내리지는 않는다. 그치다 내리기를 반복하며 오락가락 하던 어제였는데 오늘은 소리없이 보슬비를 뿌리고 있다. 그래서인지 오늘 아침은 더욱 싱그러운 모습이다.
촉촉하게 비가 부슬거리고 바깥일 하기도 곤란한 어제는 비내린다는 핑계삼아 모처럼 유유자적하며 카페에서 책을 읽었다. 그러고보니 지난 겨울에 몇권의 책을 읽은 이후 가까이 한 것이 언제인지 모르겠다. 예전에는 몇쪽을 읽더라도 거의 매일 책을 읽곤 하였는데 요즘은 가끔 야생화를 비롯한 식물에 관한 책을 뒤적여 볼뿐 너무 소홀히 하고 있다. 책을 사기도 그렇고 하여 새로 나온 신간보다 예전에 읽었던 책을 다시보는 것이지만 늘 책을 읽어야 한다는 마음은 갖고 있는데 뭐가 그리 바쁜지 책과 마주하는 시간은 별로 없다. 그런데 마음먹고 시작한 독서도 바깥일에 신경이 곤두서서 집중이 안되어 이내 책장을 접고 밖으로 나오고 말았다. 촌부가 좋아하는 헬렌 니어링 할머니의 책을 읽다가 머리에 떠오르는 일이 생긴 것이다. 좀이 쑤시고 몸이 근질근질하였는데 잘 되었다 싶었다.
마침 비도 잦아들어 얼마전부터 해야겠다고 생각했던 벌개미취 옮기기를 하였다. 몇해전 군락에서 조금씩 솎아다 바베큐장 앞쪽에 심었더니 꽤 식구를 늘렸고 봄여름에는 파릇한 잎을 초가을에는 꽃을 보는 즐거움이 있다. 제멋대로 번식되다보니 중간이 조금 끊어진 듯하여 또다시 솎아다 빈곳을 메꾸었더니 보기가 좋다. 산골아낙의 성화는 하루도 거르지를 않는다. “어이구~ 이 영감탱이야! 쉴 때는 좀 푹 쉴것이지 비가 부슬거리는데 무슨 부귀영화를 누릴거라고 비까지 맞고 청성을 떠는지 몰라...ㅉㅉ”라고 하였다. 촌부는 할 말이 없어 “보기가 좋잖아?” 라고 했더니 대꾸도 않고 혀를 차며 가버린다. 오늘은 비가 오더라도 루드베키아 모종을 옮겨 심으려 하는데 또 무슨말로 잔소리를 할까 내심 궁금해진다. 산골아낙의 잔소리마저 즐기는 촌부라고나 할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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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이에 마나님 잔소리야 자장가라고 생각하고 들어야 하지 않겠나...
나야 뭐 뭐라고 하는지 잘 들리지 않으니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하고 있지만서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