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얼굴색이 완전 구릿빛이네!
2021년 6월 3일
음력 辛丑年 사월 스무사흗날
어제는 날씨가 너무 좋았다. 이른 아침에는 쌀쌀할
정도의 한 자리 숫자의 기온인데 한낮은 한여름을
방불케하는 27도까지 치솟아 너무 뜨겁고 더웠다.
자외선도 무척 심하다고 하여 아내는 제발 바깥일
하지말라며 신신당부를 했다. 마누라 말 잘 들으면
누워 자다가도 떡을 얻어먹는다 했거늘 거역하면
되겠는가 싶어 한낮엔 밭에 나가 일을 하거나 그
외 어떤 바깥일도 하지 않았다.
한동안 연일 비가 자주 많이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고추의 발육상태가 그다지 좋아보이지 않았다. 왜
그런것일까 궁금해 마을 아우에게 전화를 했더니
아무래도 어린 모종을 너무 깊게 심은 것 같았고
영앙상태가 좋아보이지 않은 것 같다며 칼슘제를
1,000분의 1로 희석해 엽면시비를 해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아니 꼭 그렇게 하라고 했다.
지난해 사놓고 두어 번 살포하고 남은 것이 있어서
이른 아침 일어나 새로 사온 17리터 들이 알미늄
분무기로 고추를 비롯한 모든 채소(상추제외)에게
엽면시비를 했다. 다른 농약을 사용하지는 않지만
영양제인 칼슘은 조금씩 살포를 하고 있다. 오늘 또
비가 내릴 것이라고 한다. 칼슘을 살포하고 거름도
넣었으니 비를 맞으면 잘 자라주리라 믿는다.
아침나절 일을 마치고 집에 왔더니 아내가 하는 말,
"당신 한 보름 사이에 얼굴색이 완전 구릿빛이네.
제발 한낮에는 일을 줄이거나 아예 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자외선을 너무 쐬면 안된다니까요!"
"그렇게 심하다고? 어디 모처럼 거울 좀 볼까?"
하고 욕실에 들어가 거울을 봤더니 정말 얼굴색이
완전 검붉은 모습이었다. 봄볕에 그을려 많이 타긴
했다. 걱정보다는 오히려 건강한 모습처럼 보여서
"좋은데 뭘? 건강해 보여서 좋잖아?"라고 했더니
"좋기는 무슨? 너무 햇볕에 많이 노출되면 안돼!"
라고 하며 다음부터 밭일이나 바깥일 나갈 때에는
선크림을 바르고 나가라고 했다. 글쎄? 그리될까?
햇살이 따가워 바깥일을 못하는지라 때마침 봉평
오일 장날이라 장구경도 할 겸 해서 아내와 함께
읍내에 나갔다. 코로나 시절이지만 봉평장은 꽤나
붐볐다. 지나다니는 행인들은 주민보다 관광객이
더 많은 것 같았다. 지역의 발전을 위해서는 좋은
현상이기는 하지만 시절이 시절인지라 한편으로는
걱정스럽기도 했다. 백신 접종을 끝마친 사람들이
많아져서 그런 것일까? 이제 앞으로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이 점점 늘어나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차츰 예전의 모습, 코로나 이전의 모습으로 되돌아
갈 수가 있을지 모르겠다. 하루빨리 그랬으면 싶다.
우리도 다음 주에는 아내가, 그 다음 주에는 촌부가
백신 접종을 하기위해 예약을 해놓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