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촌부의 단상

IMG_20171101_1.jpg : 촌부의 단상-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촌부의 단상]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그나마 아직은 가을의 흔적이 남아있어 다행이지만
머잖아 이 짧은 계절도 자취를 감추고 말겠지 싶다.
왜 그렇게 가을은 좋은 계절인데도 불구하고 짧게만
느껴지는 것일까? 자연의 이치이고 자연의 섭리라서
우리네 인간들은 그저 그러려니 해야 하고, 순응하고
적응하며 사는게 정답일테지만 왠지 모르게 아쉬움이
남는 것은 부인할 수가 없다. 그렇다고 사람보다 한참
위대한 자연에게 대항하며 맞설 재간은 없지않은가?
그렇다면 그에 맞게 슬기롭고 현명하게 대처해야겠지
싶다. 문득 이 말이 떠오른다."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알기로는 미국의 의사인 '로버트 엘리엇'이란 사람이
책에 쓴 말이라고 하는데 의미심장한 말이구나 싶다.
한자어로는 약불피즉화지(若不避則和之)라고 하는
이 말은 쉬운 듯하지만 실천하기가 쉽지않은 것 같다.
그래도 그렇게 해보자고 노력은 해봐야겠구나 싶다.
어차피 가을은 가는 것이고 겨울은 오게 마련인지라
피할 수가 없는 자연의 법칙대로 이 고즈넉한 산골의
정취를 있는 그대로 즐겨봐야겠다.

산골의 정취

단풍이 곱게 물든 산골에
느닷없는 불청객이 불쑥 찾아 들었다.
채 가을을 만끽하기도 전인데
서리가 하얗게 내리고 기온은 영하로 뚝...

이른 아침 난로에 장작을 넣고
불을 지피면 집안은 훈훈하고 따스하다.
지붕위로 치솟은 연통으로 연기가 뭉개뭉개...
어느새 산골에는 차디찬 겨울이 고개를 내민다.

마음이 조급해지는 촌부는
잘 익은 콩대를 베어 말리느라 바쁘다.
팔뚝만한 무우를 뽑아서 갈무리를 해놓고
무우청은 잘 다듬어서 햇볕에 말려놓았다.

산골아낙도 바쁘기는 마찬가지다.
뒤늦게 따놓은 잘 익은 고추를 말리느라
아침에는 밖에 내놓고 저녁에는 안에 들여놓고
때깔좋은 태양초 말리기가 이렇게 힘드는구나.

반년에 가까운 기나긴 겨울을 지내려면
난롯불 지펴 따뜻하게 지낼 땔감도 마련해야 한다.
시나브로 메고 지고 끌어다 나른 통나무가 가득
쌓인 나무 바라보는 마음은 이미 부자가 되어있다.

해질녘 부는 찬바람에 억새가 한들한들 거리고
하늘에는 구름이 서산으로 너머가는 해를 가린다.
오늘 하루가 끝났으니 어둠을 데리고 나타났네.
내일은 또 어떤 모습, 어떤 정취로 다가오려나?
Atachment
첨부 '1'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 촌부의 단상-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file 2017.11.02
1698 촌부의 단상-기쁘고 즐겁고 신났다! 1 file 2017.11.01
1697 촌부의 단상-만감이 교차하네! file 2017.10.31
1696 촌부의 단상-난롯불을 지피는 계절이네! file 2017.10.30
1695 촌부의 단상-이젠 잣 손질 과정-잣송이 말리기 file 2017.10.29
1694 촌부의 단상-일터로 가는 길... file 2017.10.28
1693 촌부의 단상-두 계절의 공존... file 2017.10.27
1692 촌부의 단상-산골에서나 보는 진풍경... file 2017.10.26
1691 촌부의 단상-참 바쁜 하루였구나! file 2017.10.25
1690 촌부의 단상-영하 3도, 첫 얼음이 얼었다. 2 file 2017.10.24
1689 촌부의 단상-새로운 다리(교량-橋梁)를 건너며... file 2017.10.23
1688 촌부의 단상-이런저런 갈등(葛藤)을 하다보니... file 2017.10.22
1687 촌부의 단상-짧고도 길고 지루했던 하루... file 2017.10.21
1686 촌부의 단상-아침을 좋아하는 이유... file 2017.10.20
1685 촌부의 단상-할 일이 와 이리 많노? file 2017.10.19
1684 촌부의 단상-우리집에 있는 길들... file 2017.10.18
1683 촌부의 단상-촌스런 선물이지만... file 2017.10.17
1682 촌부의 단상-고추 따서 말리고, 고들빼기 김치 담그고... 2 file 2017.10.16
1681 촌부의 단상-아~ 좋은 계절, 가을이구나! file 2017.10.15
1680 촌부의 단상-이렇게 기쁠 수가... file 2017.10.1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49 150 151 152 153 154 155 156 157 158 ... 238 Next
/ 238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