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촌부의 단상]일터로 가는 길...
멋진 풍광이 눈을 즐겁게 하는 길을 따라서 달린다.
아침 공기가 서늘하기는 하지만 차창을 열게 된다.
이 좋은 경치, 이 맑은 공기, 이 상큼한 내음을 그냥
스칠 수는 없잖은가? 역시 도시와는 달리 산골에서
일터로 나가는 길은 이렇게 색다르고 좋구나 싶다.
문득 그 옛날 도시에서 아침마다 일터로 향해 나가던
생각이 떠오른다. 자동차가 없던 젊은 시절에는 흔히
말하는 지옥철이라고 했던 발을 디딜 틈도 없는 만원
지하철에서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며 출근을 했던 기억, 만원 버스에서 앉아 졸다가
몇 정거장 더 갔다가 다시 돌아오기도 했었던 웃지도
못할 기억, 자동차 구입을 한 후엔 뭐가 좋다고 매일
주차장과도 같이 밀리고 더딘 도로에 차를 몰고 출근
하며 별의별 일이 다 생겼던 기억들이 새삼 스럽다.
촌부도 40대 중반까지는 도시의 복잡한 거리를 매일
아침.저녁 출퇴근을 하느라 꽤나 고생을 했다. 그저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먹고 살아야만 하는 것이니까
어쩔 도리가 없음이었다. 그 후 이곳의 산골로 삶터를
옮긴 뒤에도 한동안 직장생활은 이어졌다. 소위 말들
하는 주말부부 생활을 경험한 것이다. 그나마 주5일
근무를 하였기에 월요일 새벽에 산골집을 나서 고속
도로를 달려 서울로 출근을 했고, 금요일 오후에 다시
산골집으로 향해 퇴근을 하는 생활을 해보았다. 그땐
집에만 오면 밭으로 산으로 돌아다니며 일을 하였다.
그러다보니 월요일에는 집을 떠나기가 그렇게 싫었고
금요일에 집으로 오는 길은 왜 그렇게 설레이며 들뜬
기분에 기뻤는지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그 즐거움,
그 기쁨, 그 마음을 모를 것이다.
이젠 다시 돌릴 수도 없고, 다시 돌아가고 싶지도 않은
옛 기억일 뿐이지만 촌부의 마음 한 켠에 고이 간직한
젊은 날의 아련한 추억이기에 가끔씩 꺼내 보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