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데이지꽃이 필 무렵...
늦은 오후와 내일은 반가운 비소식이 있다.
예보대로 비가 흠뻑 좀 내렸으면 좋겠는데...
요즘 워낙 가물어서 밭작물들이 너무나 목이
타는 것 같아 힘들어 보인다. 안타까울 정도
인데 제발 비가 내렸으면 하는 간절한 촌부
마음이다. 비가 내릴 것이라 믿어보자.
하얗게 데이지꽃이 피면 계절은 초여름으로
접어든다. 이 꽃은 번식력이 아주 대단하다.
꽃씨가 흩어져 두어해 정도만 지나면 주변을
잠식하게 된다. 늘어나는 개체수를 감당못해
정해진 자리를 제외한 일부는 잡초처럼 뽑아
버리기도 한다. 아깝지만 어쩔 수가 없으며
미안한 마음도 들지만 올해도 일부는 뽑아야
했다. 녀석들 꽃은 오래가는 장점도 있지만
꽃무게를 못이겨 잘 자빠진다는 흠이 있다.
데이지(daisy)는 '태양의 눈'이란 뜻이 담겨
있는데 이는 태양 광선이 비추면 꽃이 피고
흐린날이나 밤에는 피지 않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우리가 몇종류의 들꽃들을
들국화라고 부르듯이 서양에서도 여러가지
종류 꽃의 통칭이라고 한다. 그 종류가 아주
많다고 하는데 촌부는 지금 산골집에 하얗게
꽃이 피면서 자라는 것 밖에 모른다. 꽃말은
"사랑스러움, 숨겨진 사랑, 겸손한 아름다움"
이라고 하는데 이 데이지꽃은 옛날부터 전해
오는 전설을 지니고 있다. 과실 나무의 신이
숲의 요정을 보고 첫눈에 반하여 끈질기게
따라 다니게 되자 이미 약혼자가 있던 숲의
요정은 갈등을 하다가 두 사람의 사랑을 다
가슴에 안고 꽃으로 변해 호숫가에 피었는데
그 꽃이 바로 데이지란다.
